[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미가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비해 ‘블루 라이트닝’(Blue Lightning) 훈련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블루 라이트닝 훈련은 태평양 괌의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B-52H 장거리 폭격기 또는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로 출동시켜 임무를 수행하는 연습이다.
세부 시나리오로 미군 전략폭격기가 북한 영공에 진입해 주요 목표물을 타격하거나 한미 양국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함께 전개하는 사항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 2018년 5월 한국과 이 훈련을 계획했다가 같은 해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한국측의 우려로 미국 단독으로 한반도 인근에서 연습을 진행했다.
미군의 대표적인 전략폭격기 B-1B '랜서'./사진=미군 태평양사령부 홈페이지
이번에 이 훈련이 실시된다면 5년여만에 미 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되는 것이다. 미 폭격기는 북한의 무력도발이 잦았던 2017년 이후 한반도 상공을 날지 않았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커짐에 따라 한미일 군사당국은 탄도탄 추적·요격 및 정보교환 훈련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군은 북한이 ICBM을 쏠 경우 독자적으로 미사일 대응 훈련과 합동타격훈련도 하게 된다. 이때 북한의 도발 수준에 따라 동원되는 순항미사일과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 등 미사일 수량과 기종이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북한은 16일 10번째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앞서 9차례 미사일과 달리 이번 탄도미사일은 고도 20㎞ 이하에서 공중폭발한 것으로 우리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등 2차례에 걸쳐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신형 ICBM인 화성-17형의 1단 추진체 등을 이용한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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