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7일 한국은행 총재 지명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관련해 ‘그건 대통령의 권한이기 이전에 임무라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당연한 말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최근 모 언론이 ‘한국은행 총재 지명권을 윤석열 당선인 쪽에 넘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취지의 보도와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등이 거론되면서 기사화되어 여론상 의제화가 되어버린 느낌이 있다며 실무 협의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면은 당선인께서 건의할지 안할지 모르겠으나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면서 공기업과 공공기관 인사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대통령이 인사권을 갖고 계신 것이어서 왈가왈부해선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당선자와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지 않겠나 그런 기대를 갖고 만나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현재 두 분만이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나와서 사실상 의제화됐고, 편하지 않은 자리가 된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정부이양에 대해서도 모범적인 정부이양을 여러차례 참모들에게 지시하실 만큼 저희가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말씀드린다”며 “진심으로 서로 신뢰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역사적으로 모범적인 정부이양을 만들어낼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도 5년 전에 ‘광화문 시대’를 공약했지만 이전하지 못했다. (대신) 청와대 앞길을 개방하고, 북악산을 개방하고, 대통령 별장을 국민께 돌려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금 이전 이유가 집무실과 비서실이 떨어져 있어서 비효율적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현재 청와대는 대통령이 본관에서 근무하지 않는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때에는 거기서 하셨던 것 같은데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비서동으로 내려와 계신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대통령께서 찾으시면 참모들이 1분 안에 대통령을 뵐 수 있는데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이전한다고 하는 논리는 현재와 전혀 맞지 않다”면서 “당선자께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공약을 잘 실현하시길 바란다는 소망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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