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세계의 곡창'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 및 수출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 미국 등 미주지역 주요 곡물 수출국들의 '흉년'이 겹치면서, 국제 곡물가격이 '설상가상'이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곡물 수입량은 196만 4000톤, 수입금액은 7억 5831만 달러였고, 톤당 수입 가격은 386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0% 상승했다.
2020년 2월의 262 달러 보다는 47.4%나 급등, 지난 2013년 5월 388 달러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과 보리, 옥수수 수출량이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전쟁으로 곡물 생산과 유통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덩달아 다른 나라들도 자국 소비가 우선이라며, 밀 등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세계 2위 밀 수출국인 미국도 가뭄으로, 흉년이 예상된다.
미국의 최대 밀 생산지인 캔자스주 남서부 지역에는 지난해 10월 이후 눈·비가 거의 오지 않았고, 또 다른 생산지인 오클라호마주는 4분의 3, 텍사스 주는 3분의 2 가량이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이 지역의 가뭄은 밀 뿐 아니라 옥수수와 콩 등 다른 주요 식량작물 작황에도 심각한 타격이다.
캐나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다른 미주 국가들도 흉작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0.7로, 1996년 관련 집계 시작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연질 적색 겨울 밀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44.9%, 경질 적색 겨울 밀은 39.2% 급등했고, 옥수수와 콩은 각각 25.0%, 24.4% 치솟았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