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티웨이항공이 2027년까지 북미와 유럽으로까지 자사 운항 노선을 확대해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7일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김포국제공항 주기장 내 자사 신조 여객기 A330-300 기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17일 자사 신조 여객기 A330-300 기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티웨이항공 제공
정 대표는 "대형기 20대·중소형기 30대 운영을 통해 매출 3조원을 넘도록 노력하겠다"며" "런던·파리·로마·이스탄불 등을 비행하며 장거리 노선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기준 티웨이항공 매출은 8106억원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4일 중·장거리용 광동체 쌍발 여객기 A330-300 1호기를 도입했다. 시험 비행·감항성 인증 평가 등 안전 운항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한 뒤 이달 말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싱가포르·하와이·호주 등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한 후 장거리 항공기를 추가로 들여와 유럽·북미 주요 지역으로까지 운항 노선을 늘려나간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올해 5월 싱가포르, 7월 크로아티아 운항을 검토 중"이라며 "겨울에는 호주까지 운항할 것"이라고 전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 A330-300 3대를 도입하고, 2027년까지 총 50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A330-300 대비 더 멀리 비행이 가능한 A330-200을 추가로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평가다.
화물 운송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독일 루프트한자 자회사와 항공 화물 운송 용기인 'ULD'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항공 위험물 운송 관련 인가도 취득할 예정이다. A330-300은 여객기 화물칸인 '벨리 카고'를 통해 대당 15~20톤 가량의 화물 수송도 할 수 있다.
정 대표는 "티웨이항공은 A330-300 등 대형기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재편될 국내 항공업계에서 저비용 항공사(LCC) 선두에 올라서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조 여객기 A330-300./사진=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의 대형기 도입·중·장거리 노선 운항 추진 사업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항공사의 운수권·슬롯 회수 등 조건부 합병을 승인했다.
정 대표는 "대형 항공사 간 합병이 없었다면 파리·로마·런던 노선 운수권은 50년을 기다려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운수권 재배분 대상 노선 모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대형기 도입에 따른 재무 부담과 관련, 그는 "조종사 등 실무 인력 훈련을 마쳤고, 부품 공급 계약도 체결해 큰 부담이 따르지는 않는다"며 "20대에 이르는 대형기단이 꾸려지면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지나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 불황이 이어져 대형기 리스 계약을 과거 대비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연속 15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내왔다. 회사 측은 올해는 코로나19 회복세가 좋을 경우 흑자 500억원, 나쁠 경우 적자 300억~1000억원 가량 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