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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보수총액, 퇴직자가 행장 앞질렀다

2022-03-18 12:21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은행권의 희망퇴직이 급증하는 가운데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에서도 명예퇴직자가 행장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점장·부장급 퇴직직원의 보수총액이 전·현직 행장보다 많은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곳도 나와 눈길을 끈다. 직원이 퇴직할 때 수령하는 퇴직금이 보수에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주요 지방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DGB대구·제주은행에서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직원은 명예퇴직자로 나타났다. 

최근 은행권의 희망퇴직이 급증하는 가운데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에서도 명예퇴직자가 행장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우선 DGB대구은행의 경우 지난해 보수총액 상위 5위권을 센터장·부장·지점장급이 싹쓸이했다. 그 중 3명은 보수총액으로 10억원 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2명도 10억원에 조금 못미친 9억 9500만원, 9억 88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임성훈 행장은 지난해 총 7억 2900만원의 보수를 받는 데 그쳤다. 

제주은행도 보수총액 상위 5위권을 지점장·부장·센터장급이 휩쓸었다. 리테일지점장을 맡았던 퇴직직원이 8억 1600만원을 수령해 가장 많은 급여를 신고했고, 나머지 4인의 퇴직직원이 7억 4500만~7억 5400만원의 보수총액을 거뒀다. 

BNK금융그룹의 은행계열사인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도 명예퇴직자의 급여가 상위 5위권을 휩쓸었다. 다만 부산은행의 경우,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이 지난해 퇴직금을 포함해 16억 3700만원을 수령해 보수총액 1위를 기록했다. 해당 보수총액에는 빈 전 행장이 보유한 4만 2129주의 BNK금융지주 주식이 포함돼 있지 않다. 

부산은행은 2020년부터 단기성과급은 현금으로 전액 일시지급하고, 장기성과금은 주가연계현금보상으로 3년 또는 5년간 균등배분해 이연지급하고 있다. 빈 전 행장은 지난해 4월1일 퇴임했다.

빈 전 행장의 뒤를 이어 상위 급여소득자는 명예퇴직을 신청한 지점장·금융센터장·부장급이 차지했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아간 퇴직자는 지점장급으로 11억 3500만원을 수령했다. 나머지 3인도 10억 9000만원대의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행의 경우, 황윤철 전 행장이 퇴직금을 포함 총 9억 6700만원을 수령해 지난해 급여소득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 전 행장은 지난해 3월 퇴임했다. 뒤이어 나머지 4인의 급여소득은 7억 3500만~7억 8700만원대로 집계됐다. 모두 퇴직한 부장·교수·지점장급이다. 

한편 신한·하나 등 시중은행에서도 명예퇴직자가 행장보다 많은 급여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에서는 보수총액 상위 5위에 명예퇴직자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8억 3200만~8억 7600만원의 보수총액을 신고했다. 진옥동 행장은 지난해 8억 25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하나은행도 결을 같이 해 상위 5위 급여소득자가 모두 명예퇴직자로 나타났다. 이들은 관리자·책임자급으로 7억 5100만~8억 500만원의 소득을 신고했다. 지성규 전 행장과 박성호 행장은 지난해 총 보수로 각각 5억 4600만원, 5억 3400만원을 기록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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