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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박철완, 국내·외 원군 힘입어 주총 승리 기원

2022-03-18 14:39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오는 25일 금호석유화학 제45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ESG연구소는 사측이 제안한 배당안에 찬성을 권고했다. 보통주 1만원·우선주 1만50원 등 2809억원의 현금배당은 지난해 회사가 발표한 주주환원정책(별도 당기순이익의 20~25%)을 초과하는 것으로, 자기주식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 재원도 43.7%에 달한다는 것이다.

서울 을지로 금호석유화학 사옥/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제공


향후 5년간 3조5000억원~4조5000억원의 투자 계획까지 고려하면 사측의 현금 배당안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박상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후보 선임도 긍정적으로 봤다. 연구소는 박 후보자가 LG유플러스·교보증권 사외이사를 지냈으며,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이사회 전문성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박철완 전 상무가 제시한 배당안은 재무안정성을 낮춰 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에 민감한 석유화학업종의 수익 변동성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성장을 배당 증가로 연결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이다.

앞서 ISS와 글라스루이스 등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도 사측의 손을 든 바 있다. ISS는 회사가 배당정책을 개선한 것과 비핵심자산 매각 약속 등을 토대로 주주친화적인 자산운용정책이 실시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회사의 운영실적도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박찬구 회장이 지난해 등기이사·대표이사를 사임하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 신설을 통해 이사회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등 국내 기업들보다 선진적인 지배구조 구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글라스루이스도 배당성향이 2017년 이후 4년간 상승하고 있으며, 지배구조 개선도 단행하는 등 회사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왼쪽)·박찬구 회장/사진=위너스피알·금호석유화학 제공


반면,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는 박 전 상무 측의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과도한 현금보유는 경영진의 비효율적 투자의사결정 등 대리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채비율로 볼 때 추가적인 차입여력이 있고, 지난 3년간 잉여현금흐름이 2조7200억원 가량 순수입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배당 여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종속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대부분 100%라는 것을 고려, 연결재무제표 기준의 배당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KCGS는 박 전 상무가 추천한 이성용 사외이사·감사위원회 후보도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인수합병(M&A) 전문가라며 이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총의 경우 백종훈 당시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사측의 배당정책이 채택되는 등 금호석유화학이 완승을 거둔 바 있다"면서도 "60%에 달하는 지분을 들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8.5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가계를 포함한 지분율은 10% 수준이다. 박찬구 회장과 박준경 부사장·박주형 전무를 비롯한 오너측 지분은 14.84% 규모로, 국민연금공단도 8% 가까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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