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겹쳐지면서 전세계 자동차 생산에 제동이 걸렸다.
전기차 등 신차 수요는 늘고 있지만 부품공급 차질에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BMW 5시리즈,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티구안,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사진=각 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반도체 외 핵심 부품까지 부족한 상황에 처했다.
18일 자동차 시장조사기관인 S&P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은 8160만대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초 예상치보다 260만대가 감소된 수치로, 내년 생산량도 이와 같은 수치가 감소한 8850만대로 예상됐다.
이같은 생산량 감소 전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내 완성차업체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된 데 이어, 중국 현지 공장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공장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폴크스바겐, BMW 등 독일 완성차업체의 생산량 감소가 클 것이라는 예측이다. 독일 완성차업체들이 자동차의 전기전자 부품을 연결해주는 전선인 와이어하네스 등 주요 부품의 우크라이나산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우크라이나산 와이어하네스의 45% 가량이 독일 완성차업체에 수출되고 있다.
더욱이 폭스바겐은 유럽의 생산량을 미국과 중국으로 옮겼는데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고, BMW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올해 이익률 예상치를 7~9%로 1%포인트 낮췄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입차 판매가 전월대비 12.1%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입차 내수 판매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지속에 더해 러-우 전쟁으로 인한 순수 생산력 감소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국내 생산공장의 경우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로부터의 공급차질 문제는 아직 크지 않으나, (러시아)현지 공장은 부품 수급문제로 가동이 중단돼 있다”며 “그동안 러시아 공장이 다른 지역 중에서도 가동률이 가장 높았지만 생산라인 재가동 시점은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 러시아 공장은 지난해 23만 4150대를 생산하면서 117%의 가동률로 국내 공장을 포함해 가장 높은 수준의 생산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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