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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감귤 ‘탐나는봉’ 미국 진출

2022-03-21 16:35 | 구태경 차장 | roy1129@mediapen.com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한 감귤 ‘탐나는봉’이 사용료(로열티)를 받고 미국땅에 심어지게 됐다. 우리 감귤 품종의 첫 해외 진출이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2010년 개발한 ‘탐나는봉’을 미국 현지 감귤 재배 유통 업체(M. Park INC.)에 기술이전 했다고 21일 밝혔다.

미국에 진출하게 되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감귤 ‘탐나는봉’./사진=농진청



농진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미국 실증재배를 진행해 온 결과, 미국에서 재배되던 기존 일본 품종(한라봉)보다 ‘탐나는봉’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아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품종보호가 만료되는 2035년까지 14년간이다. 

계약 물량은 총 23만 6000주(그루)로, 올해 1만 주를 시작으로 점차 재배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며, 금액으로는 1주당 1.25 달러씩 총 29만 5000달러(3억 6500만원) 규모다.

이번 계약은 국내 생산 농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미국 내 생산 판매만을 허용하며 현지에서 생산한 묘목과 과실의 국내 반입은 금지하는 조항을 넣었다.

‘탐나는봉’은 ‘부지화(한라봉)’의 주심배 돌연변이 품종으로 국내에서는 2014년 품종보호 등록을, 미국에서는 2019년 식물특허 등록을 마쳤다. 

겉모양이 ‘부지화’와 비슷하며 무게는 280g 내외로 큰 편이다. 당도는 15브릭스(°Bx) 내외로 ‘부지화’보다 1브릭스(°Bx) 높고 식감이 우수하며, 2018년부터 국내에 본격 보급되고 있는 ‘탐나는봉’은 현재(2021년) 9.2헥타르(ha)에서 재배되고 있고 점차 재배 면적이 증가하는 추세다.

주심배는 모본에서 무수정으로 발생하는 배를 말하며, 감귤에서는 이 배에서 돌연변이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진청은 “이번 계약이 국내 육성 감귤의 해외 진출을 위해 농진청 감귤연구소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추진한 해외적응성시험의 첫 결실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지난 2019년 호주에서 ‘미니향’, ‘탐빛1호’의 해외적응성을 시험 중으로, 나무가 열매를 맺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열매 평가를 통해 호주시장 진출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계약한 유통업체(M. Park INC.) 김병학(재미교포) 대표이사는 “기존 품종보다 생육과 맛 면에서 뛰어난 ‘탐나는봉’이 미국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일본계 한라봉 품종을 대체할 수 있도록 점진적인 품질 개선과 현지 판매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장은 “‘탐나는봉’의 미국 진출은 많은 감귤 육종 강국의 도전지인 미국에서 우리 품종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사례인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라며 “앞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 갖춘 품종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시장 정착을 위해 재배 기술 보급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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