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발표 후 해당 지역 부동산시장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통 체증, 시위‧집회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고가 주택이 포진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 이전에 따른 추가 개발 제한은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옮기고 오는 5월 10일부터 이곳에서 근무를 시작하겠다는 게획이다.
윤 당선인이 발표한 구상에 따르면 기존 청와대는 국민에게 개방되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으로 국민 공원이 조성된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광화문 집무실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광화문 이전 시 경호 조치에 수반되는 시민 불편이 클 것으로 파악돼 용산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 국방부 청사 이전 시 국방부는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이전하게 되며 합참 청사는 한미연합사의 평택 이전에 따라 남태령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언급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으로는 국방부 합참 건물 이전 118억원, 국방부 청사 리모델링 252억원, 경호처 이사비용 99억9700만원, 한남동 공관 리모델링 25억원 등 총 496억원이 추산된다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이 발표된 후 업계에서는 용산 인근 한강변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지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등 추진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도 나왔다. 또 윤 당선인의 대통령 관저가 될 한남동 공관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경호 조치와 교통·통신 통제 등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은 "교통을 통제하고 들어오는데 3~5분 정도 소요가 예상되며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면 시민들에게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발 제한 우려에 대해서는 "용산 지역은 이미 군사시설 보호를 전제로 개발이 진행돼 왔으며 청화대가 이전하더라도 추가적인 규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집무실이 가진 상징성과 주변으로 조성될 시민공원 등이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용산 현 국방부 청사 인근과 한남동을 중심으로 포진된 고가 아파트와 연립주택의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 등 기대감으로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 매맷값 하락세가 멈춘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용산구 아파트 매맷값 흐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대선 다음날인 지난 10일 전과 비교해 용산구(21일 기준)의 아파트 매물은 4.7% 감소하며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집무실 이전에 따라 인프라 확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있지만 교통 혼잡 등은 어쩔 수 없는 문제로 보인다"라며 "다른 규제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조성될 공원이나 국제업무지구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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