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오미크론 변이의 하위계통인 'BA.2' 바이러스,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검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코로나 유행의 정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지난주 정점을 지났거나 혹은 이번 주 중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중 BA.2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게 되면서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급증하면서 6일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24만명을 넘어섰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정 청장은 "국내·국외 감염사례의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고, 세부 계통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에서 전파력이 보다 높은 BA.2의 검출률이 국내 사례에서는 41.4%, 해외 유입사례에서는 56.9%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월 3주차 국내 주요 변이바이러스 중 오미크론의 검출률이 99.99%로 사실상 100%에 달했다.
오미크론의 하위계통인 BA.2의 검출률이 최근 4주 동안 10.3%→22.9%→26.3%→41.4%로 빠르게 상승하는 모양새다.
해외유입 사례 중 BA.2 검출률도 같은 기간 18.4%→47.3%→45.7%→56.9%로 벌써 절반을 훌쩍 넘긴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유형은 BA.1, BA.1.1, BA.2, BA.3 등 4개로 나뉘는데, 스텔스 오미크론은 이중 BA.2이다.
흔히 오미크론으로 부르는 BA.1보다 전파력이 30% 높으나 중증도나 입원율은 일반 오미크론과 별 차이가 없다고 알려졌다.
BA.2는 발견 초기에 PCR 검사로 변이 구분이 어려워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진단키트로는 판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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