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 오너 일가가 3900억 원어치의 삼성SDS 주식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한다. 매각 주체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보유 주식으로 추정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공동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전날 장 마감 이후 삼성SDS 지분 301만8860주의 블록딜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12만7400원에서 12만9500원이다. 전날 종가(14만원) 대비 할인율은 7.5~9%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블록딜 주식 소유자를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으로 추정 중이다. 삼성SDS 주요 주주 중에서 지분율이 3.90%인 인물이 두 사람뿐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상속세 마련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왼쪽)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각 사 제공
삼성은 지난해 4월 고 이건희 회장 유산에 대해 12조원 이상의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9%, 삼성SDS 0.01% 등이다.
삼성전자의 개인 최대주주로 2.3%의 지분을 보유한 홍 전 관장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를 매각하기로 하고 KB국민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또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2243만4000주를 담보로 1조원을 대출받았다.
이부진 사장도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1000억원대를 대출 받았다.
이밖에도 같은 해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당시 종가 기준 2362억원)를, 이서현 이사장이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2362억원)와 삼성생명 주식 345만9940주(2470억원)에 대해 KB국민은행과 매각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