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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나도 전국민 금융플랫폼 꿈꾼다"…폭풍성장 토스뱅크

2022-03-23 13:45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제3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전국민 금융플랫폼으로 빠르게 자리하고 있다. 수시입출금통장(파킹통장)에 조건 없이 2%의 금리를 '일 복리'로 제공하는가 하면, 100% 완전 비대면 대출을 현실화하며 기성 시중은행에 실증을 느끼던 고객들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비대면 모바일뱅킹에 익숙한 'MZ세대'를 너머 50~60대도 이들 은행의 고객으로 점차 흡수되면서 전국민이 이용하는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모습이다.

토뱅은 출범 5개월만인 지난 21일 고객수 235만 2202명을 기록했다./사진=토스뱅크 제공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뱅은 출범 5개월만인 지난 21일 고객수 235만 2202명을 기록했다. 일평균 약 1만 4085명, 1분에 약 10명, 6초에 1명이 토뱅의 신규 고객이 된 셈이다. '대고객 오픈'을 선언한 지난해 10월 14일에는 하루에만 23만여명의 고객이 토뱅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1위 카카오뱅크의 고객수는 지난해 기준 1799만명, 케이뱅크는 지난달 말 기준 740만명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카뱅과 케뱅이 여전히 굳건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업계 후발주자인 토뱅의 광폭성장 행보는 눈길을 끈다. 토뱅은 흥행 요소로 △편리한 대출서비스 △파킹통장 △카드 캐시백혜택 등을 꼽고 있다.
 
특히 2%의 금리를 조건 없이 제공하는 파킹통장은 흥행비결로 꼽힌다. 이용 고객 중 '토스뱅크통장'을 개설한 고객은 205만 5255명이었다. 이들 중 83.2%가 잔고를 보유하고 있거나 이체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이른바 '실 사용 고객'이다. 

이 통장에는 고객 1인당 평균 831만원을 예치·사용했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 토뱅이 예치금 1억원 미만의 자금에 조건 없이 2% 금리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은행, 증권사에서만 수신액의 85% 가량이 몰렸다는 후문이다. 

시중은행이 마케팅동의, 제휴카드 사용실적, 예치기간 등에 따라 제공하는 우대금리를 적용해야 만기시 2%대의 금리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요소다. 

토뱅은 출범 5개월만인 지난 21일 고객수 235만 2202명을 기록했다./사진=토스뱅크 제공



'짠테크족'(짜다+재테크)을 겨냥한 알짜 서비스도 흥행요소다. 토뱅은 체크카드로 편의점·커피·패스트푸드·택시 이용시 300원씩, 대중교통(버스·지하철) 이용시 100원씩 캐시백을 즉각 제공하고 있다. 5개 영역에서 매일 1회씩 사용한다면, 월 최대 4만 3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지난 16일에는 은행권 최초로 '일복리'를 적용해 매일 한 번씩 고객들이 원할 때 즉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개시했다. 매일 남은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가 쌓여 짠테크족을 중심으로 가입해야 할 파킹통장으로 불린다. 서비스 개시 이틀만에 고객들이 받아간 이자 금액은 총 66억 5576만원으로, 1인당 평균 1만 6200원을 수령했다. 

파킹통장 혜택에 힘입어 수신잔액은 17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액으로만 보면 업계 2위 케뱅보다 큰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케뱅과 카뱅의 수신잔액은 각각 11조 6900억원, 32조 5287억원이다. 

각종 혜택에 힘입어 고객층도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가장 많이 토뱅을 이용하는 세대는 30대로 26.9%의 점유율을 보였다. 뒤이어 20대 24.8%, 40대 24.4%, 50대 이상 17.2%, 10대 6.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대면 은행서비스를 어려워 하는 50대 이상도 고객 6명 중 1명꼴로 점유해 눈길을 끈다.

다만 순이익은 출범 초기인 데다 대출규제 여파로 여신을 늘리지 못하면서 81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토뱅은 지난해 10월 5일 첫 영업을 개시한 후 출범 10일만에 대출 중단 사태를 빚었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규제 여파 등으로 고객 쏠림현상을 빚으며 대출총량한도가 다 찬 까닭이다. 

토뱅의 여신잔액은 이날 현재 약 2조 5000억원에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뱅과 케뱅의 여신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각각 25조 8980억원, 7조 4900억원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대출영업을 못한 와중에 고객과의 약속인 2%의 수신금리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악조건 속에서 악전고투한 셈이다. 기본적으로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얻는 은행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여신 확대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토뱅 관계자는 "지금까지 토스뱅크가 고객 중심으로 금융을 이해하고, 상품을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객들이 있었다"며 "초기 여신 영업 한계를 극복한 만큼 다양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계속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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