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72석으로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25일 만나 긴장감이 눈에 띤 신경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 의원의 예방을 받고 윤 당선인의 '신임 원내대표 취임' 축하 메시지가 적혀있는 축하 난을 선물 받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장제원 비서실장에게 "어제 저녁 윤 당선인께 (전화 통화로) 말씀드린 것처럼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없기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런데 그 출발은 국회를 존중하고 소통하는 것"이라며 "오로지 그것을 가장 크게 우선적으로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장 비서실장은 "여야가 새롭게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늘 존중하고 의논드리고 그렇게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왼쪽)이 3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오른쪽)에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축하 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후 회동은 비공개로 전환되어 약 25분간 진행됐다.
장 비서실장은 이날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당선인께서도 국회와 민주당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늘 소통하고 경청하는 마음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저희가 잘못한 것에는 따끔하게 비판해 주되, 첫 시작을 하는 새 정부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도움은 주십사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 또한 이날 기자들을 만나 "두가지 얘기를 했다, 소통해 달라, 원칙을 지켜달라,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전했다.
그는 "정무적 고려를 하지 않는 게 좋다"며 "어떤 의도가 있느냐, 그 전에 이렇게 하지 않았느냐 등을 따지지 말고 법과 규정대로 하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