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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 출금 해제…경영 정상화 길 찾나

2022-03-26 09:29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검찰의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가 해제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행보가 5월 말까지 무리 없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예정대로 오는 6월 1일자로 중국 법인 총괄로 선임으로 서의 역할수행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적어도 2개월 동안은 카젬 사장이 당초 계획했던 신차 출시와 신규 브랜드 런칭은 차질 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24일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에게 출국 정지 해제 사실을 통보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겸 CEO. /사진=한국지엠 제공



검찰은 앞선 3일 카젬 사장이 근로자 불법 파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그의 출국을 정시시켰다. 전날 미국GM 본사가 카젬 사장을 중국 SAIC-GM총괄 부사장으로 발령을 내자 바로 그의 출국을 막아버린 것이다. 이는 카젬 사장에 대한 검찰의 3번째 출국 정지 조치였다.

현재 카젬 사장은 2017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한국GM 인천 부평·경남 창원·전북 군산공장에서 허가 받지 않은 24개 협력업체로부터 근로자 1719명에 대한 불법 파견을 받은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2019년 검찰수사가 시작되면서 1차 출국 정지 조치가 내려졌고, 기간은 1년 4개월에 달했다.

당시 카젬 사장은 "장기간 출국 정지는 지나치다"며 행정소송을 내 지난해 4월 이겼다. 하지만 검찰은 불과 한 달만인 그해 5월 다시 출국 정지 조취를 취했다. 

이에 카젬 사장은 출국정지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출국정지 처분이 이미 해제돼 소송의 이익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 판결했다.

최근 카젬 사장은 검찰의 3번째 출국 정지 조치 직후 서울행정법원에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출국 정지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출금 정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법원에 대한 소송 제기는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남은 2달여의 기간 동안 카젬 사장은 원래 계획대로 한국지엠에서의 경영정상화 행보를 차질 없이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올해 상반기중 선보인 신차와 함께 신규브랜드까지 계획을 세워놓은 만큼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행보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지엠은 내수 및 수출시장을 위한 신모델을 생산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해외 시장에서 호평 받은 글로벌 모델 도입으로 공백을 메우며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다지는 투 트랙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올해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투 트랙 전략이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출시가 확정된 신차는 모두 4종이다. 여기에는 대형 SUV '트래버스'와 초대형 SUV '타호'가 포함된다.

두 차량 모두 대형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북미시장에서 검증받은 글로벌 모델이라는 점과, 최근 국내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차박 문화 등으로 대형 SUV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지엠의 투 트랙 전략은 전장이 5m가 넘는 큰 차, 즉 대형 SUV와 픽업트럭에서 큰 성공을 거둬 왔다. 2019년 출시된 콜로라도는 미국 본고장에서 온 정통 수입 픽업트럭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드러내며 지난 1월 누적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트래버스 역시 마찬가지다. 2008년 첫 선을 보인 트래버스는 출시 이후 미국에서 연평균 약 10만여 대 이상, 누적으로 약 150만여 대가 팔려나간 쉐보레의 간판 대형 SUV다. 7‧8인승의 넉넉한 좌석을 갖춘 대형 SUV로 경쟁 모델보다 전장이 긴 특징을 지니면서 미니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국내에는 지난 2019서울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였으며, 2020년 1분기에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기준 수입차 누적등록 톱10, 같은 해 7월에는 수입 대형 SUV 부문에서 차량 등록 1위를 기록하는 등 대형 SUV가 지녀야 할 다재다능함과 탄탄한 기본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1월 트래버스는 새로운 디자인과 강화된 편의사양을 갖춘 부분변경 모델로 다시 돌아왔다. 대형 SUV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반영, 상품성을 대거 강화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이달에는 볼트EV를 재선보이며 친환경차 분야에서의 행보도 빼놓지 않으며 미래전략에 착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곧 출시할 타호로 시장에서 대형SUV 수요를 확실히 모집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나아가 GMC 브랜드 론칭과 함께 볼트EUV까지 등장하면 당분간 시장에서의 볼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미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물량으로 일감을 확보했고 이후에는 새롭게 출시될 CUV물량으로 일감확보가 가능해진다. 이는 카젬 사장이 꾸준히 준비해둔 한국지엠의 일감확보로 꾸준한 동력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아직 후임에 관련된 이야기가 확정된 바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우려했던 리스크가 다행이 잘 마무리되며 걱정을 덜 수 있는 계기가 된 점은 다행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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