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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이배 "본업에 충실" VS 티웨이 정홍근 "장거리 도전"

2022-03-28 14:34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내 양대 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코로나19로 나란히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서로 다른 출구 전략을 표방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존 사업 모델 유지를,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국제선 확대를 통한 부진 탈출을 천명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사진=제주항공 제공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제주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3145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 3313억900만원보다는 손실 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2년 연속 3000억원대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2019년에는 반일 불매운동의 여파로 영업손실이 347억9900만원에 달했는데, 이후에는 코로나19가 덮쳐 극심한 손실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위기 탈출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재무통 출신인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은 '엔데믹' 시대에 대비해 중·단거리 국제선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제주항공은 당초 계획대로 올해부터 신 기재 50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와 보유 기단을 전량 737-8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기종은 항속 거리가 6570km에 달해 기존 737-800NG 대비 805km를 더 날아갈 수 있어 중앙아시아·인도네시아 등 신규 노선에 취항할 수 있다. 또한 현행 여객기를 개조한 737-800BCF도 도입해 단거리 항공 화물 사업에도 적극 뛰어든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이 장거리 여객 사업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는 불확실성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항공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는 영역인 만큼 단일 기종을 운용해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좌석 단가를 낮춰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해내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LCC가 장거리 운항을 하기 위해서는 제반 훈련·서비스 등 항공기 운용 조건을 새로이 맞춰야 해 비용 상승이 따르기 마련이다.

티웨이항공 A330-300./사진=티웨이항공 제공


반면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여객 운수업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은 영업손실이 1483억2700만원에 달했다. 2020년에는 1743억1000만원, 2019년 192억4300만원이었다. 3년 연속 적자 경영을 이어온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 제주항공과는 완전히 다른 경영 방침을 밝힌 셈이다.

우선 지난달 22일에는 1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운영 자금 910억원, 채무 상환금 300억원) 계획을 발표했다. 항공기 리스·정비와 재무 구조 개선에 쓰기 위해서다.

이어 지난 17일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김포국제공항에서 A330-300 1호기 도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정 대표는 "대형기를 리스해온 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차원"이라며 "김포-제주 노선에 우선 투입해 오는 5월 싱가포르, 7월 크로아티아, 동계 중 호주로 운항편을 늘려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5월까지 A330-300을 3호기까지 들여와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로 총 50대 규모의 여객기단을 꾸림으로써 연 매출 3조원을 이뤄낸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항공 시장 회복 상황이 호조세를 보이면 500억원 흑자, 그렇지 않다면 300억~1000억원 가량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항공기 운용 리스에 따른 부채는 2019년부터 일반 부채로 인식하도록 규정이 바뀌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3166억원이다. A330-300 리스 부채와 관련, 정 대표는 "월 100억~150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조건부 결합 승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토교통부로부터 런던·로마·파리·프랑크푸르트 등 수익성이 좋은 장거리 노선 운수권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봐서다.

2대 주주인 JKL파트너스도 투자 전부터 정 대표의 대형기 경영 전략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이에 적극 동의하고 있다. 

이윤철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제주항공은 전형적인 LCC의 사업 논리를 충실히 따르고 있고, 티웨이항공은 하이브리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티웨이항공은 기재 통일을 하지 않는 만큼 상대적 원가가 제주항공보다 높을 것이다. 모험적 경영에 나섰지만 시장 내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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