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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년 강력 '지출 구조조정'…재량지출 10조원 감축

2022-03-29 10:48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내년도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들어가는 지출을 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정부의 정책 의지로 조정할 수 있는 재량지출도 10조원 넘게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023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 지침'을 의결했다.

각 부처는 이 지침에 따라 내년도 예산 요구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인 만큼, 지출 방향이나 정책과제는 일부 조정될 수도 있다.

정부는 우선 2023년 예산안의 기본 방향으로 '재정의 필요한 역할 수행'과 '지속 가능한 재정 확립'을 들었다.

전면적인 재정 혁신을 통해 재정 지출을 완전히 재구조화하겠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청사/사진=기재부 제공



우선 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이나 고용유지지원금, 방역 지원 등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한시적 지출을, 위기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축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지출도 변화한 경제 여건에 맞게 전략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절감 사업의 경우 '탄소중립'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재편하고, 정책금융은 민간 금융을 활용하는 '이차 보전' 사업으로 전환, 지출 규모를 절감한다.

의무지출 역시 향후 법령 개정 등을 통해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개선 방향을 검토한다.

연간 300조원이 넘는 재량지출은 10% 절감을 추진한다.

연례적으로 이월이나 불용이 발생하는 집행 부진 사업은 지출 규모를 10∼50% 줄이고, 공공부문이 직접 사용하는 업무추진비·특별활동비 등 주요 경비도 감축하겠다는 것.

지출 감축 규모는 1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기재부 최상대 예산실장은 "재량지출은 인건비나 경직성 경비를 제외하고 절감이 가능한 수를 산정해서 구조조정을 하는데, 10조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재정준칙의 원활한 도입을 목표로, 준칙을 최대한 존중해 내년 예산안 편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기재부 재정준칙은 오는 2025년부터 매년 국가채무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60% 이내, 통합재정수지는 GDP 대비 -3% 이내로 통제하는 것이 골자다.

이와 함께 유사한 기금을 통폐합해 기금 간 칸막이를 해소하고, 특별회계·기금의 여유 재원을 동원해 정부 재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사회보험 역시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4대 연금의 중장기 재정 추계를 내실화하는 등, 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을 마련한다.

다만 이 같은 현 정부 원칙은 오는 5월 출범하는 차기 정부의 정책과제에 맞춰 일부 수정될 여지가 있다.

 최 실장은 "이번 편성 지침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도 실무적 협의를 했다"면서 "오는 4월 말∼5월 초에 공약 국정과제가 어느 정도 구체화하므로, 이를 반영해서 5월 초에 추가적인 보완 지침을 각 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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