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삐끗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뜻밖의 패배를 당하며 '무패 조 1위'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밤 10시 45분(한국시간)부터 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UAE와 최종 10차전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첫 패배를 안으면서 승점 23점(7승2무1패)에 머물렀다. 이란이 최종전에서 레바논을 2-0으로 꺾고 승점 25점(8승1무1패)으로 조 1위가 됐고, 한국은 조 2위로 최종예선을 마감했다.
A조에서는 이란과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으로 직행했고, 한국을 꺾은 UAE가 승점 12점(3승3무4패)으로 3위에 올라 플레이오프로 진출했다. UAE는 B조 3위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여기서 이긴 팀이 남미 팀과 최종 플레이오프를 통해 한 장 남은 카타르행 티켓을 다투게 된다.
한국이 A매치에서 패한 것은 지난해 3월 25일 일본과 친선경기 0-3으로 패배 이후 1년 만이다. 또한 한국이 UAE에 진 것은 2006년 1월 18일 친선경기 0-1 패배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은 UAE와 역대 전적에서 13승 5무 3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이미 성공했지만 이날 UAE전에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이재성 등 유럽파 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워 조 1위와 최종예선 무패를 위한 총력전을 폈다. 볼 점유율에서 거의 8대2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도 펼쳤다.
하지만 골로 마무리짓는 결정력이 떨어졌고 골대도 두 번이나 맞히는 불운까지 겹쳤다. 5일 전 이란과 홈에서 열전(2-0 승리)을 벌이고 UAE로 이동해 선수들의 체력 저하도 눈에 띄었다.
UAE는 영리한 작전을 들고 나왔다. 철저하게 수비 위주로 나서다 순간적인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한국은 UAE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해 애를 먹었다. 전반 38분 이재성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44분 황희찬이 먼 거리에서 상대 허를 찌르며 때린 로빙슛은 크로스바를 맞았다.
득점없이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다 너무 수비 라인을 끌어올린 것이 화근이 돼 역습 한 방에 실점했다. 후반 9분 UAE의 압달라 수하일에게 단독 찬스를 내줬고, 골키퍼 조현우가 달려나왔지만 슛이 반대편 골문 모서리로 빨려 들어갔다.
리드를 빼앗긴 한국은 반격에 나섰는데 다시 한 번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후반 14분 황의조의 결정적 헤딩슛이 골키퍼 손을 스친 후 크로스바를 때렸다.
벤투 감독은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남태희, 조영욱을 교체 투입해봤으나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바로 외곽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작심하고 날린 슛은 UAE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한국은 코너킥을 총 16번이나 얻어낼 정도로 일방적인 공격을 했으나 끝내 UAE 골문을 열지 못한 채 그대로 속쓰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