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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카드포인트 인질극, 상담원 하는 말이…

2015-04-07 09:37 | 김재현 기자 | s891158@nate.com

최근 3년간 20개 카드사 해지카드로 4075억300만원 포인트 소멸
삼성카드, 현대카드, 신한카드 순

[미디어펜=김재현기자] 카드사들이 카드 포인트를 볼모로 삼아 고객들의 카드 사용을 유도하거나 해지할 시 포인트가 바로 없어진다고 허위로 알리는 등 고객을 우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포인트 표준화 방안이 무색할 정도로 카드포인트 소멸관련 고객 기만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금감원 블로그 이미지 캡쳐.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위원(새정치민주연합)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카드사 포인트 소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2014년까지 국내 20개 카드사에서 해지카드로 4075억300만원의 포인트가 소멸됐다.

포인트 소멸액은 삼성카드가 807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카드(711억5700만원), 신한카드(637억7300만원)가 뒤따랐다.

카드사의 카드 포인트 소멸관련 고객 기만행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간 카드사는 카드 해지를 이유로 고객의 잔여 포인트를 자동 소멸시키거나 그 유효기간을 단축시키는 약간 조항을 둬 고객 권익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 신용카드 포인트 표준화 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카드사마다 상이했던 포인트 소멸 시효를 5년(60개월)으로 통일했으며 9월부터 시행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을 카드 포인트 해지 약관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상담원을 통해 카드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게 지금까지 적립한 포인트가 사라질 것처럼 설명해 카드를 계속 사용토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해지 고객에게는 포인트가 없어진다고 허위사실을 고지하는 등 기만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신 의원실 관계자는 "실제 이같은 피해사실을 주변의 제보를 통해 확인했다"며 "카드사 상담원들이 포인트를 급하게 써서 해지를 한다거나 해지를 미루는 등 허위로 고객들에게 고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카드 신규가입보다 해지가 더 많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고객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이같은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최근 3년간 카드 신규발급 건수는 8만9653건이지만 해지 건수는 12만7722건으로 집계됐다.

신 의원은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포인트 유효기간에 대해 정확한 고지를 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며 "금융당국은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를 지속하는 카드사에게 법적 제재를 가하는 등 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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