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LX인터내셔널이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향후 다양한 소재 분야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LX인터내셔널은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소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코리아글라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유리공업의 지분 100%를 5925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안건을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코리아글라스홀딩스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PE가 세운 투자목적회사다.
전북 군산 한국유리공업 공장 전경./사진=LX인터내셔널 제공
앞서 지난해 12월 LX인터내셔널은 글랜우드PE와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3개월 동안의 정밀 실사 과정을 거쳐 오는 31일 양사 간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한다.
1957년에 설립된 한국유리공업은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의 유리 제조 기업이다. 이곳은 빌딩과 주택의 창에 주로 쓰이는 판 유리와 코팅 유리를 주력 생산 판매한다. 한국유리공업은 국내 유리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장기간 축적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신제품 분야로 영역 확장 등 성장 잠재력 또한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친환경 고수익 코팅 유리에서 선도적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고 품질군에 속하는 더블 로이 유리 제품은 △에너지 절감 △태양광 차폐 성능 △원가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로이 유리는 한쪽 면에 은(銀)을 코팅해 단열 효과를 높인 에너지 절약형 유리 제품으로, 향후 높은 성장세가 전망된다.
유리는 건설·자동차·IT 등 국가 기간 산업의 필수 자재다. 이는 건설 공급의 확대와 리모델링 확대 등에 따른 안정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산업 매력도가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LX인터내셔널은 다양한 소재 분야 시장 진입을 가속화 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추가 확보하고자 유리 공업 분야를 지속 가능한 신규 영역으로 낙점했다.
한국유리공업은 지난해 매출 3100억원, 영업이익 365억원을 거뒀고 시장의 성장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
LX인터내셔널 측은 "생산·품질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한다는 것은 성장성이 높은 국내 유리 시장에서 안정적인 지위·수익 기반을 일거에 확보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LX인터내셔널은 한국유리공업 기업 가치 제고와 친환경 고효율 설비·스마트 팩토리 등 ESG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추진한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올해에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자산 확보 본격화 △생분해 플라스틱(PBAT) 등 친환경 원료 분야 진입 △바이오매스 발전·자원 순환·탄소저감 등 친환경 그린 사업 본격화 △친환경 물류 센터 개발 사업 기반 구축 △4차 산업 시대 유망 신사업 모델 개발·육성 등을 중점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