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장제원 비서실장이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항공업계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정치권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장 실장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소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국토부 항공정책실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항공사들의 건의 사항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코로나19로 항공업계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 고용 유지 지원금 지급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해달라고 건의했다. 항공사 직원들의 생계 안정과 항공사의 고용 유지를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고용 유지 지원금은 이르면 오는 6월 종료된다.
아울러 항공사·국가 경쟁력 회복 차원에서 국제선 복원이 시급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59개국에 취항 중인데, 이미 이 중 47개국이 항공 노선을 정상화한 만큼 우리 역시 하늘길 재개를 서둘러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현재 방역당국이 결정하는 항공사 신규 운항 허가 권한을 국토부로 즉시 이관해 국제선 운항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고, 유상증자를 통해 연명하는 상황이어서 국제선을 운항해야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국 항공사들이 항공편 운항을 속속 재개하는데 국적 항공사들만 운항하지 않으면 해외 공항에서의 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인 슬롯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한다.
한진칼·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로고./사진=각 사 제공
이날 면담에는 한국산업은행 관계자도 함께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에 관한 입장을 내비쳤다. 부산시가 현재 지방 공항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이 진에어와 합병할 경우 본사를 관내에 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실장은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두는 안을 고려해달라고 국토부와 산은에 요청했고, 산은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합 LCC 본사 위치와 관련, 산은은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 사안인 만큼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진칼 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진그룹 측은 "LCC 3사 일원화에 관한 사안은 제반 사항을 고려해 면밀히 검토하고 시기·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통합 본사 위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산은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