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경제통'으로 꼽히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국민통합' 적임자로 여겨지는 김한길 제20대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두 사람이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윤 당선인이 이르면 이번 주말 직접 총리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제'와 '국민통합'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새 정부 첫 총리 인선에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그동안 새 정부의 총리상으로 경제와 안보를 모두 관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후보를 고려했다. 이런 점에서 비춰볼 때 경제, 외교안보 전문가이면서 호남 출신인 한덕수 전 총리가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로 압축되고 있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왼쪽)와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자료사진)/사진 = 연합뉴스/인수위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를 지낸 경제 관료 출신이다. 이에 더해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대사를 맡아 외교안보 분야 경험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경제와 안보는 한몸'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에 부합하는 인물인 것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경제부총리라든지 또 금융위원장이라든지, 대통령실 경제수석까지 이 경제 원팀이 드림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주실 최적임자를 총리 후보로 찾고 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
그러나 차기 정부가 여소야대라는 불리한 정치적 지형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대선 특표율이 보여주듯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이 대립하는 현재의 상황을 보면 '국민통합'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이 총리군에 이름을 올리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윤 당선인은 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간담회에서 "총으로 싸우는 전시는 아니지만 지금의 국제적인 위기, 국내의 정치·경제·사회 위기들은 사실 전시와 다를 바가 없다"며 "하나 된 단결과 국민의 통합 없이 위기 극복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거듭 통합을 강조했다.
이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당선인 뜻을 받들어서 위원들과 직원 여러분들이 함께 대한민국이 갈등과 분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함께 모아나갔으면 좋겠다"며 "세대와 계층과 지역을 통틀어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 찾아내야 하겠다"라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에 마련된 브리핑장에서 인사차 들른 자리에서 기자들이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이를 고사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묻자, "오늘 통합위가 전체 첫회의를 가졌다. 그런 마당에 통합위원장을 또 다른 자리로 가라 일케 말씀하시진 않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이처럼 새 정부 첫 총리 후보군이 '경제통'과 '국민통합' 적임자로 꼽히는 한덕수 김한길 2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윤 당선인은 이르면 이번 주말 직접 총리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들이 '이번 주말 제주 방문이 예정됐는데 혹시 총리 인선이 늦어 지는 건가'라고 묻자 "글쎄 그건 좀 보시죠"라고 답했다. 이어 '총리 후보자를 만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후보자 어떤 분도 만난 적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