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카카오뱅크 1인당 생산성 3억5천만, 국내 은행권 1위 달성

2022-04-02 10:00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카카오뱅크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국내 은행권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출시장이 급성장한 데다,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된 덕분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이 주요 시중은행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준의 효율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카뱅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충당금 적립 전 기준 3억4900만 원을 기록해 1년 전 대비 1억3500만 원 증가했다. 63% 폭증한 값이다. 

카카오뱅크 사옥 내부./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뱅의 1인당 생산성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을 훨씬 압도하는 점은 눈에 띤다. 4대 은행의 1인당 평균 생산성은 약 2억65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800만 원(16.7%) 증가했다. 생산성이 1년 전보다 증가했지만, 카뱅과의 격차는 8400만 원에 달했다. 

4대 은행 중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3억1500만 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신한은행 2억7100만 원, KB국민은행 2억4500만 원, 우리은행 2억2900만 원 순이었다. 

특히 카뱅의 경쟁사인 케이뱅크도 직원 1인당 2억원의 생산성을 거두며 시중은행 뒤를 바짝 좇은 점도 눈길을 끈다. 

인력 효율성 지표인 인적자본투자수익율(HCROI)도 카뱅이 4대 은행 평균을 넘어섰다. HCROI는 투자된 인건비 1원당 생산된 부가가치를 지칭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직원에 대한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해 카뱅의 HCROI는 2.8로, 4대 은행 평균인 2.5를 웃돌았다. 카뱅의 HCROI는 2019년 1.2에 머물었지만 이듬해 2.3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8로 크게 개선됐다. 반면 4대 은행의 평균 HCROI는 2019년 2.4에서 2020년 2.3, 2021년 2.5로 등락을 거듭했다. 

카뱅은 영업실적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카뱅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79.9% 급증한 204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11.3%, 지방은행은 30.4%를 기록했다. 

대출 열풍 속에 주요 은행들이 일제히 급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성장 격차가 크게 두드러진 건 효율성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카뱅의 업무 효율성은 여느 은행에 견줘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시중은행처럼 점포를 운영하지 않는 데다 비대면 금융거래로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반면 직원 수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카뱅 직원 수는 1031명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급여 및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 지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효율성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카뱅의 영업이익은 25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판매관리비는 총 14조 343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4183억 원) 증가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