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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자동차 할부금융 각축전…현대카드도 가세

2022-04-04 15:33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카드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카드사들이 40조원 규모의 자동차 할부금융을 새 수익원으로 점찍으며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등도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다 최근 현대카드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미디어펜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일부터 현대자동차 구매 시 현대카드 할부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구매프로그램에 카드 할부를 추가하는 식이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구매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자동차 가격 선할인을 해주고 전용 카드를 사용하면서 쌓인 포인트로 할인받은 금액을 갚아나갈 수 있게 하거나 전용 카드로 선수금 10% 이상을 결제하면 캐피탈 할부금융 이용 시 우대금리를 혜택을 줬다.

현대카드는 현대캐피탈과의 사업 중복 등을 이유로 자동차 할부금융을 하지 않았는데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경영 분리 수순을 밟으면서 다른 카드사들처럼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등 중소형 카드사들도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서 약진하면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양강 체제에 브레이크를 거는 모습이다.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5조4061억원에서 2018년 7조714억원, 2019년 7조4330억원, 2020년 8조6638억원으로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6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하나)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9조7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이 중 우리카드의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1조5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7.4% 급증했다. 우리카드는 2019년 자동차 브랜드 ‘카정석 오토’ 서비스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후 2020년 12월 우리금융지주가 아주캐피탈(우리금융캐피탈) 인수를 완료하면서 그룹 간 시너지를 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월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 ‘오토할부’와 ‘오토론’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든 하나카드는 365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74억원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3조8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늘었다. KB국민카드는 3조4630억원에서 3조456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35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 캐시백 등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을 줄이며 고비용·저효율 마케팅을 대폭 축소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카드업계에 악재가 산적해 있다"며 "업계에서 수익 보전을 위해 신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할부금융은 수익 안전성이 높은 사업으로 각 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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