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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대행사, 배달비 인상에 소비자‧자영업자 ‘몸살’

2022-04-05 16:43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최근 외식업계는 배달 수수료 관련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프로모션에 나섰다. 4월 첫 주는 ‘쿠팡이츠’, 그 다음 주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순으로 3000원을 할인해주는 식이다. 그럼에도 소비자 반응은 냉랭하다. 할인금액 이상으로 배달비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배달플랫폼과 배달대행업체(라이더)들의 배달비 및 수수료 인상에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이 차례로 부담을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커피빈 4월 할인 이벤트/사진=커피빈코리아 제공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은 5일부터 배달 거리 산정 기준을 ‘예상 이동 경로에 기반한 이동 거리’로 바꾼다. 경기도 및 지방 광역시에서 시범 운영을 하고, 오는 12일 전국 도입할 예정이다.

이번 배달 거리 기준 개편은 종전 ‘직선거리’에서 ‘내비게이션 상 거리’로 변경하는 것이 골자다. 아파트 단지 내 길이나, 구불구불한 골목길,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등을 라이더가 배달하는 거리에 반영한다. 출발선에서 목적지까지 일직선으로 쭉 그었던 이전보다는 배달료가 오를 수밖에 없다.   

앞서 배달의민족과 쿠팡잇츠 등은 업주가 플랫폼에 내는 배달요금 체제도 개편했다. 한 번에 한집만 배달하는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 등의 새로운 수수료 체계를 수도권 지역에 첫 적용했다. 중개 이용료를 1000원으로 고정했던 기존과 달리 주문액이 커질수록 수수료도 커지는 형태다. 

배달 플랫폼 비용 상승으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면, 결국 음식 값이나 소비자가 내는 배달팁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배달의민족에 입점한 자영업자의 호소문/사진=배달의민족 앱

   

플랫폼뿐만 아니라 배달대행업체들도 배달비 인상에 가세했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배달대행업체 바로고, 생각대로 등은 배달대행 수수료를 500~1000원 가량 인상했다. 배달대행업체들이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수도권 평균 배달료는 5000~6000원 수준으로 올랐다. 

실제로 서울의 한 디저트 가게는 “2021년 12월부터 서대문구와 마포구, 은평구 전체 배달비가 엄청 올랐다”며 “오래 장사하고 싶다. 배달비에 대해서는 양해 부탁한다”고 단골들에게 호소했다. 

악천후나 피크 타임 배달, 장거리 배달의 경우엔 할증도 적용된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대행업체들의 요구로 오토바이 출입금지 아파트에 한해 2000~3000원 추가 배달팁을 받기도 한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야외활동이 늘면서 외식업계가 매장 매출을 회복하면 치솟는 배달비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에서 라이더를 하는 30대 박모씨는 “날씨 좋고 방역 규제 풀리니까 배달 건수가 확연히 줄었다”며 “하루에 15만 원도 못 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2021 기준 외식업 경영실태 주요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업체의 배달앱 이용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2%에서 2020년 19.9%, 2021년 29.5%로 크게 늘었다. 

배달업계에서는 수요 확대 대비 '라이더'의 공급 부족을 배달비 인상의 절대 요인으로 꼽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끊임 없이 오르는 배달비로 인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것 같다"라며 불만이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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