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호암재단이 '2022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6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용근(61) 포스텍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장석복(60) 카이스트 특훈교수 △공학상 차상균(64) 서울대 교수 △의학상 키스 정(57)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김혜순(67) 시인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 등 개인 5명, 단체 1개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이 수여되며 올해 시상식은 오는 5월 31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수상자는 국내외 저명 학자 및 전문가로 구성된 46명의 심사위원과 47명의 해외 석학 자문위원이 참여해 4개월에 걸친 세밀하고 공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선정됐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에 성정된 오 교수는 현대 수학의 한 분야인 사교기하학에서 '플로어 상동성'의 중요한 이론적 토대와 응용방법을 발견해 풀리지 않던 여러 수학적 문제를 해결해 온 세계적인 수학자다. 오 교수의 연구는 현대 사교기하학과 사교위상수학의 교과서적 업적으로 평가받으며 한국인 최초 세계수학자대회 강연 등 한국 수학계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드높였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을 수상한 장 교수는 반응성이 낮은 탄소·수소 결합(C-H) 분자를 고부가가치 물질로 변환시키는 전이금속 촉매 반응을 개발하는 등 유기화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화학자다. 장 교수가 개발한 고효율 촉매 합성법은 전 세계 많은 연구자들이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의 응용 가능성을 제시해 유기화학 합성 분야의 발전에 기여했다.
공학상의 차 교수는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던 데이터를 D램 메모리에 압축, 저장해 실시간 고속으로 처리하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SAP HANA'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이터 처리 분야의 혁신가다. 차 교수가 개발한 기술은 한국 D램 반도체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로써, 현재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경영에 활용하고 있으며, 세계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학상의 정 교수는 의학 연구에서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전자 가위 기술의 개발에 기여했고, 해당 기술을 통해 동물의 유전자를 편집 할 수 있음을 최초로 입증한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의 선구적인 전문가다. 정 박사교수는 크리스퍼 유전자 기술이 이용되는 연구 및 치료에서 부작용을 최소화시켰으며, 의학뿐만 아니라 생물학, 농학, 공학 등 다양한 영역으로 응용되는 기반을 마련했다.
예술상을 받은 김 시인은 여성의 존재방식에 대한 끊임 없는 사유와 언어적 실험을 통해 고유한 시적 성취를 이뤘으며 '죽음의 자서전' 등 20여 권의 시집과 시론집을 발간하며 한국 현대시의 스펙트럼을 넓혀 왔다. 김 시인은 2019년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 2021년 ΄스웨덴 시카다상΄ 등을 수상했으며, 동시대 한국 시인으로는 가장 뚜렷한 국제적 존재감과 평판을 인정받는 세계적 시인이다.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은 2006년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미국 뉴욕 카네기홀, 유니세프 초청 공연 등 국내외 1000여회의 공연을 펼치는 등 장애인 문화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왔다. 1988년 재단 설립 이후 어려운 환경의 장애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교육 복지사업과 함께 장애인 인식 개선 사업을 지속 전개해오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호암상 심사위원들은 "올해 수상자는 글로벌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들과 단체"라며 "학술부문 수상자는 기초과학, 산업, 바이오 의학 분야에서 전 인류에 혜택을 주는 과학적 업적들이 돋보이며, 예술부문 수상자는 시를 통해 한국 문학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였으며, 사회봉사부문 수상자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를 통해 국내외 장애인 문화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호암재단은 삼성호암상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이 탁월한 수상자들을 앞으로도 지속 발굴하여 인류 문명의 발전에 앞장설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제32회 시상까지 총 164명의 수상자들에게 307억 원의 상금을 수여 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