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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프리즘] '식샤를 합시다2' 먹방뒤 현실, 서현진은 당신 아닌가요?

2015-04-08 11:11 | 김연주 기자 | office@mediapen.com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이 또 등장했다. 늘 혼자였기에 이제는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는 서현진의 한 마디가 ‘식샤를 합시다2’를 현실 이야기로 끌어들였다.

백수지(서현진)는 오래전 마음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 구대영(윤두준)에 복수하기 위해 이웃과 함께하는 저녁식사에서 수십만원어치의 중국음식을 시켜 폭풍흡입했다. 결국 설사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줄지 않는 몸무게에 적잖이 당혹스러워했다.

초등학생 시절 백수지는 구대영의 배려에 짝사랑하기도 했지만, 결국 어머니 분식집 단골손님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였다는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 이후 누구도 믿지 못한 그녀는 20대를 히키코모리처럼 보내며 살아왔다.

   
▲ tvN '식샤를 합시다2' 캡처

그녀는 현재 상도 탄 소설가로 비쳐지지만 현실에서는 계약직으로 홍보 글이나 써주며 근근히 먹고사는 신세. 첫 방송에서는 원고료를 김으로 받아 눈물겨운 저녁을 먹는 장면도 등장했다. 때문에 그녀는 조건좋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는게 꿈이다. 그래서 창피하지만 당당한척 구대영에게 부탁한다 “세종시 5급 공무원 이상우(권율)와 결혼하게 도와달라”고.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1인가구 시대,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딱 먹고 살 만큼만 벌어 깐깐하게 쓰는 청년들에게 ‘식샤를 합시다2’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취업, 결혼, 출산 3포를 넘어 ‘완포(완전포기)’하는 사람들, 결혼을 통해 전환점을 맞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청년의 현실은 이도저도 할 수 없는 하루살이 인생이 되어가고만 있다.

백수지의 욕망은 현실적이다. 젊고 유능한 5급 공무원은 결혼상대로는 더할나위 없다. “결혼에 목맨다고? 내가 이 우울한 삶을 탈출하는 방법이 뭐가 있냐? 조건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는 거밖에 더 있냐? 그게 현실”이라는 말이 꼭 맞다. 더 이상 현실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시점에서 많은 여성들이 결혼을 택한다.

드라마는 중반에 접어들며 백수지가 이상우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 그리고 이를 연결해주는 구대영의 기술(?)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웃사촌들이 풀어낼 에피소드는 물론 자타가 공인하는 먹방에 대한 기대도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웃고나면 씁쓸한, 이른바 ‘웃픈’ 드라마가 되리라는 예상도 가슴 한켠을 먹먹하게 만든다. 웃기지만 웃자고 던지는 말이 아닌, 한 마디 한 마디 정곡을 찌르는 핵심은 지난 시즌에 그랬듯 이번에도 찡하게 남는다. 단순히 먹방 드라마라고만 불리기에 ‘식샤를 합시다2’는 너무나 치명적인 매력을 안고 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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