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여자배구단의 '간판스타'인 센터 양효진(33)이 연간 보수 총액을 2억원이나 삭감한 금액에 현대건설과 계약했다.
현대건설 구단은 6일 양효진과 3년간 총액 15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양효진은 매년 5억원(연봉 3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을 받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7억원(연봉 4억5000만원+옵션 2억5000만원)보다 연 2억원이나 깎인 액수다.
9시즌 연속 여자배구 '연봉 퀸'이었고, 2021-2022시즌에도 최고 활약을 펼치며 현대건설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끈 양효진이 이처럼 몸값을 낮춰 재계약한 것은 팀에 대한 애정과 샐러리캡(팀 총연봉 상한제) 때문이다. 자신의 보수가 너무 높을 경우 현대건설이 샐러리캡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삭감된 금액을 받아들였다. 2022-2023시즌 여자배구단 샐러리캡은 23억원(연봉 18억원+옵션캡 5억원)이다.
현대건설 구단은 "이번 FA계약 진행 과정에서 양효진은 지난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우승컵을 들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결심으로 이번 협상에 임했다. 구단과 팀을 생각하는 배려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협상 과정을 설명했다.
양효진은 "2년 전과 지난 시즌, 모두 두 번이나 우승컵을 들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커 다시 도전을 하고 싶었다. 늘 최고 대우를 해줬던 구단이라 이번 FA 때도 현대건설 팀 잔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데뷔 때부터 뛰어왔던 팀에서 은퇴 전에 꼭 우승컵을 들고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현대건설 구단 측은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2007년 입단 이후 15년간 활약해온 양효진의 이같은 결심에 감사를 표하며, 복지 향상 및 향후 선수 생활 이후의 계획을 함께 모색하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양효진과 함께 이번에 FA 자격을 취득한 레프트 고예림, 세터 이나연, 리베로 김주하도 모두 현대건설과 계약하며 잔류를 선택했다.
고예림은 3년 총액 8억1600만원(연봉 2억2000만원+옵션 5200만원), 이나연은 3년 총액 4억9500만원(연봉 1억원+옵션 6500만원), 김주하는 2년 총액 1억7000만원(연봉 7000만원+옵션 1500만원)에 각각 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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