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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속 빛난 삼성·LG전자…이제 정부가 뒷짐 풀어야할 때

2022-04-08 11:07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대내외 악재를 뚫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오너의 사법 리스크, 각종 규제 속에서도 활약을 해왔다. 

재계에서는 악조건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낸 건 삼성전자의 ‘개인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제라도 정치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새 정부에 거는 기대이기도 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올해 1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 77조원의 경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삼성전자는 ‘재벌개혁’, ‘적폐청산’을 국정 기조로 삼은 문재인 정부 하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어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문 정부는 정권 초부터 법인세와 최저임금을 무리하게 인상하는 등 기업 활동을 옥죄여 왔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에 가세해 기업 계열사 간 거래를 ‘일감 몰아주기’라고 폄훼하며 제재를 가했고, 각종 규제로 기업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거나 법정에 출석하며 지속적으로 ‘사법 리스크’에 시달려왔다. 미르재단‧K재단 관련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으로 또 다시 재판을 받는 등 수사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 손 쓸 도리가 없는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환경 변화 등도 악조건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매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이끌어내며 국가 경제에 기여해 왔다. 반도체 수요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급락한 때도 있었지만, 곧 수요를 회복하며 실적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보여줬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성과를 삼성의 ‘개인기’로 보고 있다. 온갖 악재 속에서도 빛을 발한 건 삼성전자 전문경영인들의 노력과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 그리고 그간 쌓아온 경영 내공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야기한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정부가 기업이 활약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건이 될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어서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큰 상태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차기 정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은 경제재도약”이라며 “무엇보다 ‘우리가 정하면 기업은 따라오면 된다’는 오만한 자세를 버리고, 기업인과의 소통을 강화해 기업의 목소리를 경청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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