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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1조8천억…목표치 도달 잰걸음

2022-04-08 14:06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3사가 올해 1분기 신규 중·저신용자 대출로 약 1조 800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액기준으로는 여전히 당국에 제시한 목표치를 못 미치지만 빠르게 포용금융 비중을 늘리고 있는 만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가 1분기에 중·저신용자에게 지원한 신용대출은 1조 7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저신용자는 신용평가기관인 KCB 기준 신용점수 분포 하위 50% 계층을 지칭한다. 

인터넷은행 3사가 올 1분기 신규 중·저신용자 대출로 약 1조 796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사진=각사 제공



우선 업계 1위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6253억원을 지원하며, 지난해 동기 538억원 대비 약 11.6배 증가했다.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규제 이후 금융포용 확대 및 실수요자 우선 공급이라는 원칙에 따라, 중저신용자에게 100% 금융을 지원한 영향이다. 

특히 3월 한 달 간 '첫 달 이자 지원' 이벤트를 비롯해 지난달 24일 가산금리를 최대 0.5%포인트(p) 인하하면서 막판 대출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누적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2조 691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269억원 증가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전년 1분기 3.3%에서 5일 현재 20%로 16.4%p 상승했다. 

케이뱅크의 중금리대출 실적은 지난해 1분기 1061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 4234억원을 기록하며 약 4배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각종 금융지원 이벤트를 펼친 게 실적 증대로 이어진 모습이다. 케뱅은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이자를 되돌려줬고, 11월부터는 '대출안심플랜'을 무료로 제공했다.

대출안심플랜은 중저신용자가 중대 사고 등으로 대출 상환이 불가능할 때 이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로, 관련 비용을 케뱅이 전액 부담하고 있다. 

여기에 누적된 통신데이터와 쇼핑데이터 등을 활용한 맞춤형 신용평가모형(CSS)을 도입해 금융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 계층의 승인률을 31.5% 상승시켰다. 

3월 말 기준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0.2%로 집계됐다. 

업계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7473억원을 공급해 전 분기 1270억원 대비 6배 가량 증가했다. 토뱅은 지난해 10월 출범했지만 개시 9일만에 여신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정상 영업을 펼치면서 실적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1.55%로 집계됐다.

3사의 포용금리 실적은 2분기에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우선 카뱅은 기존 방침에 따라 2분기에도 중·저신용자 위주의 여신정책을 펼친다. 또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및 대안정보 활용 범위를 확대해 포용금융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케뱅은 올해도 대출이자 지원과 대출안심플랜을 제공하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토뱅은 저축은행 평균보다 낮은 금리,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TSS) 등으로 더 많은 실수요자들이 대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포용금융 목표치는 카뱅·케뱅이 각각 25%이며, 토뱅은 42%다. 

지난해 3사는 모두 포용금융 목표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카뱅은 목표치로 20.8%를 내걸었지만 17.0%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케뱅은 21.5%를 공표했지만 16.6%에 머물었다. 10월에 출범한 토뱅은 34.9%를 목표치로 내걸었지만, 여신영업 중단 여파로 23.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3사의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규모는 약 2조 5946억원으로, 카뱅 1조 7166억원, 케뱅 7510억원, 토뱅 12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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