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쌍용차 재매각 과정에서 인수 후보로 쌍방울그룹, KG그룹 등이 부각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변동을 반복하고 있다. 관심이 과열되면서 금융당국 역시 주가조작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 강화 입장을 밝혔다.
쌍용차 재매각 과정에서 인수 후보로 쌍방울그룹, KG그룹 등이 부각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변동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 절차가 무산된 이후 쌍용자동차 재매각 절차가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련주들이 재편된 모습이다. 일단,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번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뒤 우선매수권자 선정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스토킹 호스’ 방식의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스토킹 호스 방식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면서 입찰 무산 시에는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매각 방식을 뜻한다. 우선매수권자를 확보한 상태로 본입찰을 진행하므로 입찰 무산 가능성이 낮은 방법이다.
현재 쌍용차를 인수할 경쟁 후보자로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일단 KG그룹은 국내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인 기업이며 그룹 핵심인 KG케미칼과 KG스틸이 작년 각각 4조9315억원, 3조35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철강재를 생산하는 KG스틸과 쌍용차가 협업할 경우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자금력 측면에서도 쌍방울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쌍방울그룹의 경우 쌍용차 인수를 통해 특장차 제조 계열사 광림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쌍방울은 작년에도 이스타항공 입찰 참여과정에서 자금을 마련해둔 상태라 이번 매각 과정에도 약 4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쌍방울의 참전에 대해서는 ‘허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은 상태다.
여러 추측과 분석으로 주식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이미 쌍용차 관련주는 작년 4월부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에디슨모터스(에디슨EV·유앤아이), SM그룹(남선알미늄·대한해운·티케이케미칼), KG그룹(KG동부제철·케미칼·ETS·모빌리언스·이니시스) 등이 거론되다가 최근에 와서 KG그룹과 쌍방울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에디슨EV의 경우,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작년 3월 초부터 작년 11월 중순까지 수정주가 기준으로 주가가 6036%(60.3배)의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쌍방울 그룹주 주가 역시 지난 3월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장중 626원에서 1565원으로 150% 급등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나타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 기간 2148억원을 기록해 작년 12억원의 약 180배로 뛰었다.
지난 6일 인수전에 뛰어든 KG그룹 계열사 KG동부제철(66%), KG케미칼(64%), KG ETS(51%), KG모빌리언스(33%) 등도 불과 사흘간 33∼66%라는 높은 등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금융당국은 이들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락 하는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여지는 없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역시 최근 관련 사안에 대해 “최근 상장기업 인수를 통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시장을 악용해 시장의 신뢰성이 저하되고,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의 의사를 표시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