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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9년의 악연, 윤석열-박근혜 구원 풀까?

2022-04-12 11:22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구·경북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순회 이틀차인 12일 오후 2시 대구 달성 사저를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다.

윤석열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이 이날 회동을 통해 그간 있었던 감정을 털고 보수여권 전·현직 대통령으로 화합할지 주목된다.

과거 윤 당선인은 지난 2013년 4월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장으로 상관인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과 정면 충돌했고, 그 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이후 한직으로 물러났던 윤 당선인은 2016년 1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임명되며 박근혜 정부 수사에 매진했고, 이를 성과로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2년 뒤인 2019년 7월 검찰총장까지 올랐다.

사진 왼쪽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월 11일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오른쪽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월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을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좌)인수위, (우)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수사를 강행하면서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에 선 윤 당선인은 급기야 2020년 11월 24일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에 의해 검찰총장 직무가 정지되었고, 법원의 집행정지 인용으로 일주일만인 12월 1일 직무에 복귀했다.

3개월 뒤인 2021년 3월 4일 검찰총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윤 당선인은 이후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해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고, 집권여당 이재명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지난 10년간 펼쳐진 윤 당선인의 삶을 돌아보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윤 당선인이 계속 지켜온 모습이 읽힌다.

다만 과거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박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정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박 전 대통령과 악연으로 얽힐 수밖에 없었다는 맹점도 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악연에 가까웠던 두 사람 사이에 이날 어떠한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또다른 이목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다.

오는 5월 10일로 예정된 취임식에 윤 당선인이 초청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이를 수락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윤 당선인이 퇴원 축하난 전달 등 계속해서 박 전 대통령 예우에 각별히 신경써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측 분위기는 부정적이지 않다.

실제로 지난 대선 기간에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공직자로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 정서적으로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만남에서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을 표하고, 대외적으로는 극적인 화해의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 결집 및 국민 대통합을 위해서도 양측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박주선 대통령취임 준비위원장은 지난 11일 취임식 관련 브리핑에서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 회동 시 이뤄질 대화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주선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하면 국민통합에 큰 도움이 되겠다는 취지로 당선인이 정중히 요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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