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비롯한 미국의 북핵 담당 당국자들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있었던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에 이어 서울에서도 협의를 이어가는 것이다.
2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성김 대표와 오는 18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방안을 우리측과 조율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진행하고, 가까운 장래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도 지난 3일부터 7박8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의 주요인사들을 만났다.
김 대표가 방한하면 현 문재인정부 및 차기 윤석열 당선인측의 인사들을 두루 만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권교체기에 북한의 중대 도발 가능성이 예고된 만큼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중점적으로 협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성김 미 대북특별대표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미 양국의 협의 내용을 밝히고 있다. 2021.8.31./사진=연합뉴스 (워싱턴공동기자단)
미국의 북핵 차석대표인 정 박 대북특별부대표도 같은 시기에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에서 한미관계를 담당하는 마크 램버트 한·일 담당 부차관보도 한미 양자정책대화(BPD) 참석차 이번 주 방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방한 기간 카운터파트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할 예정이며, 통일부를 방문하는 일정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등 차기 정부 인사들과도 만나 한국의 새 정부와 대북 대응 방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에 즈음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 등 대형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18일부터 한미가 전반기 연합훈련의 본훈련에 해당하는 연합지휘소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성김 대표의 방한이 한미연합훈련 기간 북한의 도발 자제를 촉구하는 의미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현재 해외순방 중인 중국의 북핵수석대표인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한도 예고된 상황으로 한국의 정부교체기 주변국 주요 당국자들의 방한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