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일상회복을 서두르고 있는 재계가 근무 정상화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년간 재택·유연 근무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기존 근무 시스템으로 전환에 따른 부작용 최소화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출장, 대면회의, 회식 등에 대한 제한을 서서히 풀면서 ‘엔데믹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 1터미널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나 코로나 이전으로 빠른 복귀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 2년여 동안 기업들은 사내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유연 근무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왔다. 이제 새로운 근무 체계가 자리 잡았고, 이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구성원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기업들은 20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에서 재택근무 비중을 크게 손대지 않는 모습이다. 일부 재택근무 종료를 선언했지만, 아직 많은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더 지켜본 뒤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기업들은 일상회복 과정에서 업무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택·유연 근무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업무 과정에서 적지않은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우선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가장 크다. 화상회의 등 정보기술(IT) 시스템이 적극 활용되고 있지만, 의사결정 등에서 대면회의보다 신속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지적된다.
여기에 보안 리스크도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회사 밖에서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일이 잦아지면서 기업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사무직과 다른 직군의 형평성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 기간 중 기업들은 대부분 사무직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해 왔다.
반면 생산직이나 연구직의 경우 현장 출근이 필수다.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특수 장비를 활용해 연구개발(R&D)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는 재택근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앞으로 감염 우려가 낮아지면 기업들은 출근 비중을 확대하면서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의 복귀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점 오피스 설치 등 근무 유연성을 확대해 부작용을 최소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감염 위협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 이전과 같은 근무 시스템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과거보다 재택·유연 근무가 늘어나겠지만, 기업의 경영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근무 제도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