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총리 장관 인사청문회 등의 정치 현안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원내대표 회동에서 "저흰 단순히 검찰의 권한을 빼앗는다고 추후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대한민국 권력기관이 정상화, 선진화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밟아 나가는 게 합리적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야당과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어떤 개혁이라는 문제가 의도와 결과가 정반대로 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의도는 순수하고 좋았는데 결과는 문제투성이인 결과가 많다"라며 "부동산 3법 제정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받아쳤다.
4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주재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던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이 통과됐고 시행까지 1년밖에 안 됐다. 평가할 만한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평가를 바탕으로 수사기관의 권한을 재조정하는 게 바람직한지 좀 더 많은 전문가, 국민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졸속이 개혁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박 원내대표는 "졸속인지 아닌지는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일"이라며 "이날 의원총회가 있고 종합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다. 그 내용을 들어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모든 개혁은 때가 있기 마련"이라고 응수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윤석열 정부 출범 전 인사청문회의 원활한 진행을 당부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 실패를 언급하면서 부동산 해결을 위한 여야의 협력을 제안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4월 국회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새 정부가 인적 구성을 갖춰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주는 것이 국회의 제1기능"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빠른 시간 내에 개최해서 5월10일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대통령이 (일을) 하도록 하게끔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으로 인해 대선의 승패가 결정됐다고 보고 있다"며 "의도는 좋으나 시행과정에서 부작용 문제가 드러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최고의 민생해결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박 의장은 "이달 중 민주당이 생각하는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대선 때문에 손실보상법을 포함해 많은 민생문제를 처리하지 못했다. 4월 국회 때 민생과 관련된 문제를 꼭 처리해서 국민의 어려움 덜어달라. 소통과 타협, 원만한 국회를 이뤄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