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가성비’ 수입육 시장 더 커지나…대기업도 투자

2022-04-13 17:09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수입육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식품유통 기업들도 투자에 나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5일 서면으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신청 안건을 의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축산매장을 방문한 소비자가 소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사진=롯데마트 제공



CPTPP는 미국이 빠지고 일본, 멕시코,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 등 11개국이 결성한 자유무역협정이다. 전 세계 무역 규모의 14.9%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 협의체다. 이른바 ‘메가 FTA’로, 가입국 간 상품무역 분야에서 최대 96%의 관세를 철폐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CPTPP 가입으로 호주(소고기), 멕시코(소고기, 돼지고기), 캐나다(돼지·닭고기) 등 회원국들의 주요 농축산식품 국내 수입이 증가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소고기 시장에서 수입육은 60% 비중에 육박한다. 수입육 중에서는 미국산이 압도적으로 1위다. 

미국육류수출협회가 발표한 ‘2020년 미국산 소고기 현황’에 따르면 수입육 시장 내 미국산 소고기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54.9%를 기록했다. 호주산 소고기는 38.3% 수준이다. 

미국산과 호주산을 필두로 국내 소고기 시장에서 수입육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발 빠른 대기업들은 벌써 수입육 관련 투자에 나섰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이지스투자파트너스의 오케이미트 경영권 인수 거래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오케이미트는 냉장·냉동육의 수입 및 도소매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호주와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해 국내 유통 업체와 도매상에 판매한다. 이마트 뿐만 아니라 롯데와 GS 등 대형마트에 수입 소고기를 납품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계열사로 크리스탈팜스를 갖고 있다. 크리스탈팜스는 기업 간 거래(B2B) 전문 축산물 유통업체다. 수입한 냉장·냉동육을 국내 도소매업체에 판매한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육류 가공·판매 업체 크리스탈팜스의 주식을 취득했다”며 “아직은 지켜봐야겠지만, 수입육 시장이 커지면 관련 거래가 활발해지는 측면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한우협회 등 25개 농민단체가 소속된 한국농축산연합회와 농민의길·전국어민총연맹 등 농어민 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인근에서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저지를 위한 전국농어민대회를 개최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사료값 상승으로 한우농가 경영이 어려운 가운데 개방을 더욱 확대하고 후쿠시마 농축산물 수입 및 검역장벽 완화로 국민 식탁안전에 위협이 되는 CPTPP 가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