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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ESG'? 삼성·LG·SK, 앞다퉈 고심

2022-04-16 08:23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최근 ‘ESG’가 경영 화두인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앞 다투어 ESG에 앞장서고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종이 사용을 줄이거나, ESG 인재 양성을 위해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등 대세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5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ESG 평가에서 전기·전자 업종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자가수리, 폐어망을 사용한 스마트폰 등으로 ESG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스마트폰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자가수리 프로그램은 갤럭시S20, 갤럭시S21과 갤럭시탭S7+에 우선 적용되며 갤럭시S22 등 최신기종은 향후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자가수리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품질보증 기간이 지나도 고객이 스스로 고장 난 제품을 수리할 수 있어 전자 폐기물 감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50톤 이상의 폐어망을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발송하는 우편물을 대폭 감축했다. 

매년 주주총회 약 2주 전에 발송하는 주주 대상 우편물(주총 참석장, 소집통지서, 주주통신문)에서 올해는 소집통지서와 주주통신문을 발송하지 않고, 이를 전자공시시스템의 전자공고로 대체한 것이다.

우편물 감축을 통해 약 3000만 장의 종이를 절감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30년산 원목 3000여 그루를 보호하는 기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 정문.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도 올해부터 배당에 관한 사항을 기존 우편 통지 방식 대신 온라인 배당조회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매년 주주들에게 배당에 관한 사항을 우편으로 통지해왔다. 

SK하이닉스는 종이 사용량의 급격한 증가를 개선하기 위해 ‘Paperless(종이가 필요 없는)’ 트렌드에 동참, ESG 중심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존 우편 방식을 대체하는 온라인 배당조회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분기별 배당 시 연간 종이 생산에 들어가는 원목 약 1040그루 및 물 약 1억 L를 절감하고, 탄소 배출량은 약 3만Kg을 저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SK㈜ C&C는 국내 기업들을 위한 ESG 경영관리 종합 포털 서비스 ‘Click ESG(클릭 이에스지)’를 공식 오픈했다. 기업 누구나 ‘Click ESG 포털’에 접속해 ESG 진단 항목 관련 데이터를 입력하면 시뮬레이션 결과를 몇 분 안에 확인 가능하다. 

이밖에도 SK그룹 사내 구성원 교육 플랫폼인 ‘써니’는 연세대와 강원대와 협업해 올해 1학기부터 사회적 가치(SV)와 ESG를 소개하는 과정을 양 대학에 각각 만들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사진=미디어펜



LG전자는 통해 S&P글로벌이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를 통해 검증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세계지수(DJSI)에 이름을 올렸다. DJSI는 경제적 지표뿐 아니라 ESG 측면의 성과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가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0년 3년 간 전 세계에서 폐가전 회수처리 프로그램을 통해 처리한 회수량이 100만t을 넘었다.

LG전자는 폐가전 회수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와 지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52개국 87개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새로 추가하는 국가마다 관련 규제를 분석하고 정부 및 산업단체와 의견 교환을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ESG 대학생 아카데미를 개설해 ESG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LG전자가 2014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230여 명이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또 LG전자와 LG화학은 2011년부터 LG소셜캠퍼스를 운영하며 사회적경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컨설팅, 금융, 사무공간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사단법인 피피엘이 함께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 환경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후원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ESG에 지나치게 몰입하기 보단, 법의 테두리 안에서 기업의 본질인 이윤 창출에 힘쓰는 것 자체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ESG가 대세이기 이전엔 기업의 윤리적 책임 의식을 뜻하는 CSR과 CSV가 유행한 바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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