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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혁신 본격 시동거는 지방금융권

2022-04-18 11:40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금융권이 시중은행의 디지털화와 빅테크·핀테크의 성장에 맞서 디지털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대학교와의 산학 협력으로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가 하면,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디지털 보험 연계 신사업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디지털 금융 고도화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BNK디지털센터를 확장·이전했다. 모바일 오피스를 지향하는 사무공간, 그룹 디지털 교육시설, 핀테크 및 빅테크 우수기업과의 협업 공간 등을 확충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2월 세워진 센터는 그룹사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전문 연구 조직이다.

BNK금융그룹은 지난 15일 BNK디지털센터를 서울 서초구 소재 BNK디지털타워 14층으로 확장 이전하고 개소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최우형 BNK금융지주 그룹 D-IT부문장,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이사,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안감찬 BNK부산은행장, 최홍영 BNK경남은행장,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이사, 위장환 BNK저축은행 상무, 이근영 BNK디지털센터 센터장)/사진=BNK금융그룹 제공



BNK금융은 이번 확장·이전으로 그룹 디지털 금융 내부역량을 강화하고 개방형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외부 전문가 영입과 그룹 내 디지털 인력 양성으로 현재 운영 중인 빅데이터·인공지능(AI) 및 사용자인터페이스·사용자경험(UI/UX) 랩에 전문인력을 지속 보강할 방침이다. 더불어 연내 신설 예정인 디지털마케팅 랩을 통해 그룹 계열사의 마케팅 역량 강화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계열 은행인 BNK부산은행은 지역 대학인 신라대학교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폐 '신나는 신라머니'를 본격 발행한다. 부산은행은 2번의 시범발행과 테스트를 거쳐 이번에 약 6억 5000만원 규모의 디지털화폐를 발행한다. 이 자금은 올해 입학한 신입생 및 편입생들에게 제공된다. 학생들은 학교와 총학생회가 지정한 전용 가맹점에서 디지털바우처 애플리케이션상 QR간편 결제를 통해 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 

최홍영 행장 취임 1주년을 맞은 BNK경남은행은 '디지털 뱅크'로의 전환으로 지역은행의 한계를 넘어서자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비대면 채널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도입해 경남·울산 지역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수도권 지역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는 '투 트랙 전략'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남은행은 과감한 IT투자와 디지털 인재양성에 나섰다. 사람이 단순 반복·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대신해주는 RPA 시스템을 도입해 연간 2만시간 이상의 업무시간을 단축했고, AI 광학문자인식(OCR)을 활용한 신용 및 담보 평가 통합관리 체계도 은행권 최초로 도입했다. 또 여신업무 중 난이도가 높은 기업여신도 지방은행 최초로 자동화에 성공했다.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3년간 3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올해는 조직 개편으로 디지털 전환을 꾀한다는 포부다. 디지털금융본부 중심으로 진행되던 디지털혁신을 사업본부가 참여하는 형태로 확장해 올해를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뱅크 전환'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DGB대구은행은 디지털 고도화의 일환으로 이날부터 '정보통신기술(ICT)·디지털' 6급 행원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모집분야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디지털마케팅 등 5개 부문이다. 

특히 대구은행은 이번 채용에서 자기소개서 및 '은행고시'로 불리는 별도의 필기전형을 없애 채용절차를 파격적으로 축소했다. 직무 관련 경력 및 직무 전문성 등을 위주로 검토하는 만큼, 학력·성별·연령과 무관하게 오로지 능력으로 인재를 선발한다는 설명이다. 

(사진 왼쪽부터) 이종석 라이나생명보험 전무, 박종춘 광주·전북은행 부행장/사진=광주은행 제공



JB금융그룹 계열 은행인 광주은행과 JB전북은행은 지난달 22일 공동으로 라이나생명과 디지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에 손을 맞잡았다. 헬스케어 서비스를 기반으로 마이데이터를 활성화하고, 디지털 보험 연계 신사업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광주은행은 자사 고객 경험과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라이나생명보험의 헬스케어 서비스, 상품, 채널 역량 등과 결합해 높은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은행은 연초부터 디지털본부를 디지털전략본부와 디지털영업본부로 이원화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전략본부 산하에 디지털채널부, 마이데이터사업팀을 신설해 디지털·IT 중심의 내부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마이데이터 플랫폼 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데이터 기반 금융상품 판매 및 구독 서비스 등 관련 사업을 지속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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