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수호 기자]코스닥 상장사인 WI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알짜 위스키 브랜드인 ‘윈저’를 사실상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WI에 따르면 총 인수금액 2000억원 가운데 베이사이드PE가 조성하는 SPC에 8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1200억원은 외부 조달 방식으로 마련한다.
런던에 본사를 둔 디아지오(Diageo) 그룹은 ‘윈저’브랜드 사업부를 나눠 윈저컴퍼니를 설립하고 그 지분 100%를 베이사이드PE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베이사이드PE가 조성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WI가 800억원을 출자하고, 외부차입 형태로 1200억원을 마련하는데 상환우선주 형태로 500억원, 인수금융 700억원으로 구성된다.
상환우선주와 인수금융은 앞으로 상환하는 성격이기에 WI가 PEF를 통해 사실상 윈저코리아를 인수하는 것에 가깝다. WI의 이번 인수는 ‘윈저’의 유통뿐만 아니라 브랜드 자체를 대상으로 한다.
지금까지 국내 자본이 글로벌 기업과 계약은 대부분 ‘유통권’만 들여오는 수준이었는데, 이번 베이사이드PE의 계약은 글로벌 기업이 보유한 브랜드 전체를 직접 인수하는 구도다.
따라서 WI는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으로의 수출도 가능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디아지오 런던 본사와 직접 협상능력을 발휘한 사모펀드 베이사이드PE와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SI인 WI의 '모범적인 합작품'이라고 평가한다.
‘윈저’는 코로나19로 영향에도 올해 6월 결산 시 매출액 800억원대와 영업이익 3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매년 6월 말 결산하는 법인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2021년 위스키 수입액은 1억7535만 달러(약 2164억 원)로, 코로나 사태로 199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던 2020년(1억3246만 달러)보다 32.4% 급증했다. 2015년 이후 최대 수입액이다.
베이사이드PE가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윈저코리아는 2022년 결산 매출액 824억 원, 영업이익 286억 원으로 추정되며, 2023년 매출액 1112억 원, 영업이익 318억 원이 예상된다. 또 2024년에는 매출액 1433억 원 45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WI는 반도체 검사장비 등 개발 및 제조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1998년 5월 설립됐다. 2004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매매 중이다.
WI 관계자는 “윈저코리아를 통해 연간 30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사업을 갖추게 됐다”며, 이어 "이번 인수 후 디아지오 그룹과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문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