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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전투기 FA-50…우크라 사태로 주목 'K방산' 고공 비행

2022-04-19 15:05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역 분쟁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가운데 한국산 전투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슬로바키아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FA-50 파이팅이글 도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폴란드·콜롬비아·세네갈 등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중 폴란드의 경우 우크라이나에 미그-29 전투기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FA-50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FA-50은 T-50 고등훈련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초음속·다목적 경공격기로, 최고속도는 마하 1.5(약 초속 510m)다. 또한 △AIM-9 사인드와인더 계열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GM-65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합동정밀직격탄(JDAM) △20mm 기관포 등으로 무장했으며, 전투행동반경은 444km 수준이다.

FA-50 파이팅이글/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업계는 FA-50의 강점으로 높은 가성비를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FA-50 비즈니스는 동유럽과 동남아·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국과 개도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공군 규모가 크지 않은 탓에 유사시 한 대의 전투기가 급한 경우가 많지만, 많은 예산을 편성하는 것도 쉽지 않아 전력 양성과 일선 투입 모두 가능한 기체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KAI도 두바이·싱가포르·페루 등 국내외 전시회를 통해 FA-50을 알리고 있다. T-50 고등훈련기 개발에 참여한 미국 록히드마틴(LM)과 공동으로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필리핀에 수출된 항공기가 2017년 정부군과 반군이 벌인 마라위 전투에서 성과를 거둔 점도 언급되고 있다. 이 곳은 도심 지역인 탓에 지상군 투입이 어려웠으나, FA-50PH의 폭탄 투하로 승기를 잡는데 일조한 것이다. 방산 수출은 K-9 자주포가 2010년 연평도 포격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것처럼 실전 경력이 특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야로 꼽힌다.

KAI의 KT-1 기본훈련기를 도입한 뒤 FA-50에 관심을 기울인 페루와 세네갈의 사례처럼 한 번 이뤄진 수출이 추가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 과정에서 F-16을 참고한 것도 특징이다. F-16을 운용 중인 전세계 20여개국에서 FA-50을 도입하면 경쟁 기종 대비 조종사 훈련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F-16과의 높은 부품 호환성에 힘입어 군수 효율이 향상되는 등 실전 배치가 용이한 점도 언급되고 있다.

이라크 공군이 운용 중인 T-50IQ/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T-50 골든이글은 훈련기 중 가격이 높은 축에 속하고, 내장형 훈련 시뮬레이터 문제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전투기와 훈련기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공군의 요구로 공증급유기능이 빠진 반면, 전반적인 스펙이 경전투기급으로 구성된 것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필두로 판로를 넓히는 중으로, KAI가 24대를 납품했던 이라크에서 T-50IQ 3억6000만달러(약 4300억원) 상당의 후속운영지원 사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앞서 고배를 마셨던 미국에서는 공군 고등 전술훈련기 및 해군 신규 훈련기 도입 프로젝트 등을 통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이는 호주가 120대를 운용하는 등 F-35의 보급이 확대된 덕분으로, F-16과 마찬가지로 록히드마틴이 개발에 참여한 덕분에 유사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록히드마틴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F-35 훈련기로 T-50이 적합하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KAI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 T-50 계열 항공기의 안전성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항공기 운용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으로 잔여 수명을 예측, 정비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FA-50의 경우 기존 기계식 레이더를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레이더로 교체하면 성능 개량과 판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개발을 위해 훈련기에 초음속 기술을 적용하는 등 일명 '오버스펙'으로 만든 점이 전투기 시장의 전반적 향상에 따라 오히려 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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