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 4개월간의 도주 끝에 검거된 '계곡 살인' 사건 범인, 이은해와 내연남
2019년 6월 30일, 아내의 친구들과 함께 계곡으로 놀러 간 故 윤OO 씨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해가 지고 안전요원들이 떠난 저녁 8시. 아내 이은해와 내연남은 수영을 전혀 못 하는 남편을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물에 뛰어들게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잠적 4개월, 공개수배 17일 만에 검거된 두 사람. 그들의 도피행각이 계속되면서 수많은 의혹이 쏟아져 나왔다.
충격적인 사실은 또 있었다. 아내 이 씨가 그 전부터 남편 윤 씨를 살해하려는 시도를 여러 차례 감행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故 윤 씨 사망 4개월 전, 그에게 복어 독을 넣은 음식을 먹이는가 하면, 3개월 후에는 낚시터에서 이은해와 내연남이 남편을 빠뜨리기까지 했다.
유가족은 이 모든 것이, 8억원의 보험금을 노린 이은해의 계획이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윤 씨에게 살해 시도를 할 때마다 생명보험의 효력을 되살렸고, 끝내 윤 씨는 보험 실효 4시간 전 가평 계곡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은해와 내연남은 지금까지도 조사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끝까지 숨기려는 진실은 무엇일까?
■ 故 윤 씨와 이은해의 통화 내용 최초 공개
제작진은 유가족으로부터 고인이 생전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건네받았다. 그 속에는 남편 윤 씨와 아내 이은해의 통화 녹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과연 부부는 어떤 대화들을 주고받았을까? 윤 씨와 이은해의 통화내용을 들은 MC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상적인 부부로 보기엔 너무나도 이해되지 않는 두 사람의 대화. 심지어 윤 씨가 밀린 월세를 냈다고 하자, 이은해는 여행경비가 필요한데 왜 돈을 냈냐며 화를 내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 (여행) 가는 것도 내가 돈을 미리 내놨거든... (월세를) 냈다고? 내가 급한 거라고 얘기했잖아." - 故 윤 씨와 이은해의 통화 中
그리고 전문가는 윤 씨 휴대전화에 남아있던 한 장의 사진에 주목했다. 평범한 부부의 사진으로 보이지만 그 위에는 '너는 벗어날 수 없어 - 주연 윤OO(남편) / 각본 이은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사회에서 고립된 남편과 그를 도구로 이용했던 이은해의 관계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 신동엽을 비롯한 MC들을 충격에 빠뜨린 이은해의 과거
이은해는 과거 MBC '러브하우스'에 출연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충격을 안겼다.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잘 모시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한 소녀. 당시 프로그램에서 이은해 가족을 직접 만나고 도왔던 MC 신동엽은 그녀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수많은 '러브하우스'의 사연자 중에서도 감동적이고 따뜻한 사연으로 손꼽을 정도로 이은해 양과 그 가족을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화탐사대'에서 지금은 너무나도 달라진 이은해의 모습을 다시 만나게 된 MC 신동엽은 사건 관련 내용을 보는 내내 할 말을 잃었다. 남편 윤 씨의 극심한 생활고, 아내에게 모든 재산을 갖다 주면서도 함께할 시간조차 갖지 못하는 이해할 수 없는 관계에 안타까워했고, 남편을 끝내 죽음으로 몰아넣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여행을 즐기는 이은해의 모습에 분노했다.
다른 진행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김정근, 강다솜, 박지훈 MC들은 이은해의 과거 행적들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충격에 빠졌다. 남편 윤 씨를 끝까지 이용하고 끝내 살해한 이은해, 도대체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계곡 살인 사건'의 전말과 이은해의 과거를 집중 추적한 MBC '실화탐사대'는 내일(21일) 밤 9시에 방송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