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2022년판 만화 같은 '투타 겸업'을 본격 시작했다. 투수로 무실점 삼진쇼를 펼치며 첫 승을 따냈고, 타자로 2안타 2타점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 겸 1번타자로 출전했다.
투수로는 6이닝을 단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려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역투했다. 타자로는 펜스 직격 2타점 2루타와 기습번트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가 시즌 3번째 투타 겸업 경기서 6이닝 무실점 으로 첫 승리를 올리고 2안타 2타점 활약도 펼쳤다. /사진=LA 에인절스
LA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이도류'에 힘입어 6-0 완승을 거뒀고, 오나티는 시즌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5회까지는 퍼펙트 피칭을 하며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휴스턴 타자들은 오타니의 피칭에 압도당해 줄줄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오타니는 3회와 4회 두 이닝은 모두 삼진으로만 끝냈다. 6회까지밖에 안 던졌는데도 12탈삼진을 기록,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를 이뤘다.
6회 1사 후 제이슨 카스트로에게 첫 안타를 맞고 퍼펙트 행진을 마감했고 2사 후 볼넷도 하나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까지 6-0 리드를 만들어놓고 물러난 오타니가 승리투수가 된 것은 당연했다.
앞선 두 차례 투타 겸업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다소 부진했던 오타니였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휴스턴과 개막전에서 4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을 안았고,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번째 선발 등판했던 15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을 맞는 등 3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자로는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마침내 12K 역투를 앞세워 승리를 따낸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알찬 활약을 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해 팀 공격의 물꼬를 텄고, 무사 만루에서 나온 앤서니 렌던의 밀어내기 볼넷 때 홈인해 선제 득점을 올렸다.
4-0으로 앞선 가운데 타자 일순해 1회 2사 만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왼쪽 담장을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켜 6-0으로 점수차를 벌려놓았다. 이 스코어가 끝까지 유지돼 에인절스는 승리를 챙겼다.
3회초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오타니는 6회초 네번째 타석에서는 기습번트로 안타를 만들며 다재다능함을 과시하면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새로 만들어진 '오타니 룰'에 따라 오타니는 7회 마운드에서는 교체돼 물러났지만 타자로는 계속 출전했다. 8회초 한 차례 더 타격 기회를 얻었으나 좌익수 뜬공 아웃됐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타 모두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며 만화에서나 볼 법한 활약으로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