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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IT기술 고도화…미래 경쟁력↑

2022-04-22 13:45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급속도로 빨라지있다. 완성차 업체에서 등한시했던 자체 IT기술은 고도화 됐고, 분야를 넘나드는 자동차 업체 행보도 넓어지고 있다.

단순히 행사를 풍성해 보이게 하는 전시품이던 자동차가 이제는 최신 IT기술을 선보이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동차 업체들이 미래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체기술력이 고도화 됐고, 전문업체들과 경쟁도 가능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가 IAA 모빌리티 2021에 전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 /사진=현대차 제공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2 월드 IT 쇼'에 참가했다.

기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 EV6 GT-라인과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니로 EV를 전시하고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기아의 전기차 상품 경쟁력을 적극 알렸다.

특히 전시장 내에 EV6 GT-라인에 탑재된 V2L(Vehicle to Load)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오피스 공간을 연출하고, 새롭게 펼쳐질 전기차 시대의 경험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과거 IT업계의 전시품중 하나로 등장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나아가 IT행사에 등장하는 자동차업계는 더 이상 어색한 일이 아니게 됐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올해 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에 참석해 다양한 신기술과 미래방향성을 선보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등 유수의 자동차 기업들도 몇 해 전부터 꾸준히 CES를 통해 신차를 공개하거나 새로운 미래전략을 공표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차에 핵심인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의 연구개발(R&D)투자를 늘리며 자체 IT기술력 또한 발전했고, 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이 크게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IT업계와 자동차업계는 접점이 없는 것으로 구분돼왔다. 하드웨어 중심의 자동차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IT가 융합될 일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강해서다.

특히 IT업계에서 자동차 분야의 진출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도 강했다. 불가능한 도전을 시도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업체가 IT인력을 늘리는 사례도 많아졌고, 실제 자동차 분야는 IT업체의 미래먹거리가 됐다.

자동차에서 전자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고, 나아가 전자 제어계측공학의 중요성이 극대화되는 전기차가 완성차 시장에서 빠른속도로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분야의 기술력에 대한 결과물도 시장에 등장하며 IT와 자동차의 본격적인 무한경쟁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동차 업체와 현재 기술력을 고도로 발전시키기 위한 IT업체들의 공방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양측은 협업을 통해 빠른 시장점유를 도모하기 위한 노력도 펼쳐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SK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과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협업을 진행중이다. 이들은 배터리를 비롯해 자동차용 반도체 등을 공동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역시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GM은 LG와의 협업을 통해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중이고,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 역시 국내 업체들과 협업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변화는 최근 5년 사이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인지도 향상과  폭스바겐그룹의 디젤게이트로 시작된 강화된 환경규제가 전기차로의 전환속도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에 IT와 자동차 약측 모두 서로를 배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게 됐고, 서로의 새로운 경쟁자로 인식하며 더 낳은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관성이 없어 보였던 양측이 경쟁과 협업을 하는 관계가 된 것은 최근 몇 년사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산업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며 "시장 환경의 변화로 두 산업분야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이같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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