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경기침체, 규제강화 등 사업 환경이 불리해지면서 GS리테일이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조962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43억원으로 7.5% 감소했다. 작년 업계에서 편의점 매장 수를 가장 많이 늘렸지만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의 감소를 가져오기도 했다.
▲ 산업부 신진주 기자 |
GS리테일은 드러그스토어 '왓슨스코리아', '미스터도넛' 등 여러 신규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 역시 이렇다 할 성과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GS리테일은 주력사업 부진으로 여타 유통업체와 마찬가지로 신성장동력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이 와중에 최근 GS리테일은 GS건설의 파르나스호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GS리테일 측은 “소매유통, 상업시설을 운영해온 경험을 토대로 호텔업에서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GS건설이 보유한 지분 67.56% 인수가격은 7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파르나스몰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편의점, 슈퍼마켓 등 주력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힘든 상황에서 7500억이나 되는 호텔 인수가 과연 좋은 판단인지는 의문이다.
소매유통과 호텔업 간의 시너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또한 GS리테일의 현금성 자산은 3500억원 수준으로 인수자금 부담이 만만치 않다. 호텔업에 치중하다보면 주력 사업의 투자가 주춤해 질 것이고 GS리테일의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이 그룹 오너 일가의 부담마저 떠안게 됐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올 초 GS그룹의 홀해 경영목표를 '살아남기'라고 밝히며 그룹 차원의 절박함을 표출한 바 있다. 지난 2004년 LG그룹의 계열 분리 이후 지주회사 GS홀딩스(㈜GS)를 설립하며 첫 뿌리를 내린 GS는 10년 동안 에너지와 건설, 유통 등 주력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며 외형 확장에 속도를 냈다.
▲ 소매와 호텔의 시너지?…부담만 늘어나는 GS리테일 |
이처럼 빠른 속도로 양적 성장에 성공했지만 최근 그룹의 양축을 맡고 있는 GS칼텍스, GS건설 등 주력 계열사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건설은 GS그룹 기업진단으로 분류가 되긴 하지만 지주회사인 GS와는 무관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최대 주주인 GS그룹 오너 일가의 회사라고 할 수 있다. GS건설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상장사' GS리테일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 형국이다.
그룹 오너 일가의 의지로 GS리테일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