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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시장 잡아라"...제약업계, 당뇨병 신약 개발 경쟁 '치열'

2022-04-23 09:52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화학,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이 당뇨병 치료 복합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환자 수 증가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당뇨병 시장 선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2형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 'LC542019'의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 후보물질은 인슐린 민감도 조절 단백질인 GPR120의 작용을 활성화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기전을 가졌다.

LG화학은 이미 국산 19호 신약이자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 억제제인 '제미글로'를 출시한 바 있다. DPP-4 억제제는 국내 당뇨병 치료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미약품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한미약품

대웅제약은 지난 1월 SGLT-2 억제제 기전의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을 복합한 'DWJ1525'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승인 받았다. 내년까지 이나보글리플로진 단일제와 메트포르민을 추가한 복합제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개발 중인 SGLT-2 억제 당뇨병 치료 신약이다. 메트포르민은 당뇨병 치료에 가장 표준적으로 쓰이는 약물로 SGLT-2 억제제와병용투여로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는 치료법이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단독요법 및 메트포르민 병용 3상 시험에서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 및 안전성이 확인됐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DPP-4 억제제 성분까지 더한 3제 복합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당뇨병 치료 혁신 신약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지난해 6월 완료했다. 임상 3상은 28개국 344개 지역에서 제2형 당뇨환자 혹은 심혈관 질환 환자 40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다 5년만인 지난 2020년 반환된 후보물질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사노피가 임상 3상 시험을 이어가는 것으로 합의했다. 따라서 해당 후보물질의 모든 권리는 한미약품에 있다. 

일동제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IDG16177'을 개발 중이다. 이 후보물질은 췌장 베타세포의 GPR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갖는다. 독일 현지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신규 물질 특허를 미국에서 취득한 바 있다. 

이처럼 각 기업들이 당뇨병 치료 신약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시장 유망성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시장은 약 1조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장 규모도 크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2015년 511억 달러(58조 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당뇨치료제 시장은 2023년 1161억 달러(13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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