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오는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여의도 국회 앞 광장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차곡차곡 준비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본보는 청와대 전면 개방을 포함해 윤석열 당선인 취임식날 펼쳐질 모습을 미리 그려보았다.
우선 청와대는 윤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 10일 정오를 기해 일반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윤 당선인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로 대통령 집무실을 기존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월 1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포럼(SFIA) '복합위기 극복과 글로벌 중추 국가 도약을 향한 경제 안보 구상' 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공
다만 청와대 본관과 대통령 관저 등 건물 내부, 경호처, 여민관 등 출입통제구역은 곧장 개방되지 않고, 주요 기록물과 보안문서 등을 정리한 후 전면 개방을 준비할 방침이다.
최고의 정원으로 불리는 청와대 녹지원과 상춘재 모두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인솔자 없이 자유 관람 방식이고, 5월 10일부터 22일까지 13일간 다양한 문화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개방 시간은 5월 10일 하루만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이후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주말에도 개방하며, 추후 야간에도 열린다.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하루 6차례, 2시간마다 6500명씩 잡아 일일 관람인원을 3만 9000명으로 제한했다.
4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제20대 대통령취임식(5월 10일 개최)을 위한 대형 태극기와 문구가 설치된 가운데 준비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새 대통령 관저로는 경호 및 비용 문제를 감안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을 확정했다. 외교장관 공관은 인근 다른 공관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안쪽, 높은 곳에 자리잡았다는 경호상 장점이 돋보인다.
외교장관 공관을 리모델링해야 해서 윤 당선인은 취임 후 한달간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청사까지 출퇴근하게 된다. 인수위는 아침과 저녁 일반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통행에 불편함 없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서초동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거리는 7∼8㎞ 정도 된다. 이동 시간은 10분 내외가 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대통령 관저로 확정된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사진=미디어펜
온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새 대통령실에 대해서는 현재 기존 국방부 청사 일부 공간에 대한 리모델링에 들어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은 없다.
새 대통령실 이름에 대해 인수위는 5월 15일까지 국민생각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모집을 갖는다. 참여 열기는 뜨겁다. 지난 열흘간 1만건 이상 접수했을 정도다.
25일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은 "대통령실 이름을 국민에게 물을 계획"이라며 '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국민의 집)이라고 언급했다.
새 대통령실 명칭은 6월 초 확정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예정되어 있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일대 전경. 국방부 청사 건물은 오른쪽이다. /사진=미디어펜=김상문 기자
윤 당선인은 다음달 10일 취임식을 마친 후 용산 청사에 들어가 첫 집무를 돌본다.
기존 국방부 청사 공간에서 2~4층이 가장 메인층이다. 한미연합훈련 이후 국방부가 이사하는 일정을 감안하면 6월 중순까지 2~4층을 리모델링해야 한다.
윤 당선인은 5월 10일 오후 취임일 당일 5층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본 집무실은 2층에 들어선다. 5층 집무실도 계속 활용해 2개 집무실 체제를 가동한다.
1층에는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업무공간인 기자실과 브리핑룸, 지하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6층에는 비서실, 9층에는 경호실이 들어선다. 윤 당선인의 본 집무실이 마련되는 2층에는 외빈 초청행사장도 들어선다. NSC는 5월 10일부터 정상적으로 작동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 측은 25일 청사 리모델링 일정에 대해 "5월 10일 30~40% 완성되고, 6월 중순이면 100% 다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한홍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 팀장이 4월 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청와대 개방 행사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인수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