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경기도지사 여야 후보 대진표가 드디어 확정됐다. '윤심'을 등에 업고 대선주자급 유승민을 제친 김은혜 의원과 '이재명의 정치적 동반자'로 불리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간 빅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포스트 대선'을 방불케 할 김은혜-김동연의 명운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5일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4명이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득표율 50.67%로 과반을 차지해 결선투표 없이 경기도지사 후보에 확정됐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민주당과 경기도민의 운명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당시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그의 정치적 동반자를 자처한 바 있다.
반면 김 전 총리와 맞붙게 될 국민의힘 후보 김은혜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윤석열의 입'으로 불려왔다. 김 의원은 새로 출범하는 윤 정부와의 긴밀성을 강조하며 거듭 '윤심'을 내세우고 있다.
경기도지사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좌)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우)./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 의원은 지난 22일 경선에서 52.67%를 얻으며 4선 의원 출신에 대선 주자로 나섰던 유승민 전 의원(44.56%)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 의원은 현역 의원 감점 5%를 반영하고도 8%포인트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 다음으로 여야 모두 비중을 두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전 지사(당시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5.3%포인트 차로 이긴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경기도를 사수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도 경기지사 자리를 민주당에 다시 내주게 될 경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해 필승을 다짐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경기지사를 둘러싼 여야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벌써부터 상대를 향한 견제가 시작됐다. 김 전 총리가 먼저 공격했다. 김 전 총리는 26일 김은혜 후보를 "윤석열의 아바타"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전 총리는 "윤석열의 대변이이냐 경기도민의 대변인이냐, 과거로 후퇴할 것인가 미래로 전진할 것인가가 이번 선거 (후보) 선택의 기준"이라며 "반드시 이겨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막는 교두보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의원도 이날 "김동연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주도한, '상징'이자 '요체'와도 같은 분"이라며 현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부각했다.
김 의원은 "실패한 과거를 경륜이나 지혜로 포장할 수는 없다."며 "무책임하지 않고 실패한 경제부통령이라는 부분에 대해 인정하실 수 있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해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린다"고 비꼬았다.
한편 초반 판세는 김동연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23~24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차기 경기지사 가상 양자대결을 실시한 결과, 김동연 후보 48.8%, 김은혜 후보 41.0%로 조사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