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SK그룹이 대기업 자산 순위 2위로 올라섰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이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반도체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여기에 배터리와 바이오를 추가하며 기업을 성장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SK의 자산총액은 291조9690억원으로 삼성(483조9190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 내 순위가 바뀐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으로 최 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투자 전략이 기업을 성장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SK그룹의 대표적인 자산 증가 분야는 반도체 산업이다. SK는 최 회장의 결단 하에 지난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후 설비 및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다.
특히 인수 첫해 청주 M12를 시작으로 2015년 M14(이천), 2018년 M15(청주), 2021년 M16(이천) 등 반도체 공장 4개를 증설했다. 그 결과 자산 증가액 52조5000억원 중 20조9000억원이 반도체 분야다.
또 반도체용 특수가스(SK머티리얼즈)와 웨이퍼(SK실트론) 회사를 연이어 인수하며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후 반도체 호황기가 찾아오면서 반도체 분야 매출이 상승했고, 이를 기반으로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했다.
뿐만 아니라 최 회장은 배터리와 바이오, 친환경에도 관심을 보이며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배터리, 석유개발 부문을 각각 자회사 SK온, SK어스온으로 분리하며 SK그룹의 자산총액은 7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SK온은 북미와 유럽, 중국 등 주요 생산거점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 40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220GWh로 5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핵심 사업 분야 중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으로 2조9000억원의 자산이 증가했고, SK E&S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3조2000억원, SK(주)는 첨단소재와 그린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투자를 통해 3조6000억원의 자산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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