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2000억원대 내부 횡령 사건이 불거지며 국내 증시에서 정지됐던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회사의 주가가 당분간 큰 변동성에 노출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거래가 재개되며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오스템임플란트 CI.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 재개일인 이날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초가는 12만1000원으로 정해졌다. 거래 중단 기간 주가가 14만2700원(12월 30일 종가)에 멈춰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15.20% 낮은 수준이다.
거래 재개 시초가는 동시호가 기준가의 50~200% 범위에서 매수량 기준 가장 높은 가격으로 결정된다.
개장 직후 주가는 13만19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내 11만6500원까지 고꾸라지는 등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거래소는 전날인 지난 27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의 결과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횡령 사건으로 주식 거래가 중단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과반수 선임과 감사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를 개선한 사실,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자금관리에 대한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의 적정성을 검증한 사실 등을 확인해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영투명성 개선을 위한 개선계획을 공시하고, 올해 말까지 분기별 주요 이행상황을 공시할 계획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초 내부 직원의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며 거래 정지에 들어갔다. 횡령 규모는 2215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가 당분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트는 기관 매도 물량과 기업의 견고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상반돼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 리스크 속에서도 지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발표한 1분기 잠정 실적에서는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5% 늘어난 2341억원, 영업이익은 100.5% 증가한 512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 판매 및 소프트 프로그램 개발 등을 영업 목적으로 설립됐다.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환자관리프로그램 등을 제조, 판매, 치과용 기자재를 수입하고 있으며 해외서는 현지 법인을 통해 치과용 임플란트를 판매하고 있다. 임플란트 전문 교육기관인 AIC연수센터를 지난 2002년 5월 설립해 국내 및 해외법인에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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