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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덕 본 지방금융권, 1분기 활짝 웃었다

2022-04-29 13:37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BNK, DGB, JB 등 지방금융지주 3사가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은행부문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게 지주 실적 호조로 이어진 모습이다. 하지만 증권·자산운용 계열사는 이익규모가 줄거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276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1분기 1927억원에 견줘 43.4% 성장했다. 

BNK, DGB, JB 등 지방금융지주 3사가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왼쪽부터 BN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JB금융그룹/사진=각사 제공



DGB금융그룹은 1분기 162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1235억원 대비 31.4% 급증했다.

JB금융그룹도 166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1분기 1323억원 대비 2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사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경신했다.

3사의 실적 호조는 은행부문의 이익 급증이 크게 작용한다. 

우선 BNK의 은행 계열사인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지역 중소기업대출 증대에 따른 자산증가와 자산건전성 개선 등에 힘입어, 215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1분기 1484억원 대비 45.1% 급증했다. 

부산은행이 34.7% 성장한 1282억원, 경남은행이 63.9% 급증한 87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DGB의 은행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29.7% 급증한 1187억원을 기록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한 게 주요하다는 평가다. 

DGB 측은 금리인상과 더불어 건전성 지표도 잘 관리되는 만큼, 실적 개선세가 연중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JB의 은행계열사인 JB전북은행은 전년 동기 381억원 대비 26.3% 급증한 544억원, 광주은행은 전년 동기 521억원 대비 22.4% 증가한 635억원의 순이익을 신고했다.

3대 지주사의 비은행부문도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캐피탈 부문에서 3사 모두 크게 성장한 반면, 금리인상에 악영향을 받은 증권·자산운용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BNK는 캐피탈과 투자증권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비은행부문이 전체 이익비중의 30.2%를 기록했다. 

특히 BNK캐피탈은 자산증가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69.1% 증가한 57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BNK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 및 장외파생상품 관련 이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34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BNK저축은행은 53억원에서 10억원으로, BNK자산운용은 15억원 흑자에서 15억원 적자로 전환하며 실적 부진을 맛봤다.

DGB는 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이 감소한 반면, DGB생명, DGB캐피탈, 하이자산운용 등은 광폭 성장했다. 

최다 순이익을 자랑하는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401억원에서 349억원으로 12.9% 감소했다.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입이 감소했고,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실적도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업금융(IB)·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DGB캐피탈도 2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1분기 130억원 대비 95.6% 급증했다. 하이자산운용은 38.9% 성장한 1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특히 DGB생명(별도기준)은 지난해 1분기 23억원 대비 496.7% 폭증한 137억원의 순이익을 신고해,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JB는 비은행부문에서 모두 선방했다. JB우리캐피탈은 전년 동기 452억원 대비 30.4% 증가한 58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JB자산운용도 전년 동기 14억원 대비 76.7% 폭증한 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룹의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도 82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36억원 대비 131.1%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3대 금융지주의 실적 호조세는 주요 경영지표에도 반영됐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BNK가 11.8%, DGB가 12.0%, JB가 16.0%로 모두 개선됐다. 총자산수익률(ROA)도 BNK가 0.88%, DGB가 0.74%, JB가 1.20%를 각각 기록해 모두 성장 행보를 보였다. 

건전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흐름을 보였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의 경우 BNK가 0.40%, DGB가 0.56%, JB가 0.52%를 기록해 3사가 모두 회복했다. 

다만 연체율은 BNK가 0.31%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양호해졌지만, DGB가 전분기 대비 0.08%포인트(p) 상승한 0.42%, JB가 0.04%p 상승한 0.52%를 각각 기록했다. 

3사는 금리인상기로 그룹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변동성에 대비해 리스크관리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융시장에 금리, 환율, 주가 등 트리플 약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올해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동유럽 지정학적 리스크 등 시장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가장 필요한 시기인 만큼, 다양한 잠재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은 실적보고서를 통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코로나19 고위험업종 익스포저(위험노출)와 신용여신 및 모니터링이 필요한 차주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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