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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프리즘] '화정' 이영애, 고현정, 그리고... 이연희?

2015-04-13 17:57 | 김연주 기자 | office@mediapen.com

MBC 특유의 여성중심 사극 우려... 이연희 연기력 절대적 영향 미칠듯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MBC가 오랜만에 여성중심 대하사극 ‘화정’으로 칼을 뽑는다 . 이연희를 앞세운 ‘화정’은 이영애의 ‘대장금’, 이요원 고현정의 ‘선덕여왕’과 유사한 점이 많아 ‘사극왕국’ MBC의 영광을 재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정’은 공주로 태어났으나 권력투쟁 속에서 죽은 사람으로 위장하고 살아야 했던 정명공주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작품이다. 조선시대 정치판의 암투와 욕망, 불의와 싸우는 이들을 통해 시대와 역사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설명할 계획이다.

   
▲ '화정' 제작발표회 현장 / 사진=MBC

소재와 시대배경은 다르지만 ‘화정’은 ‘대장금’, ‘선덕여왕’과 같은 MBC 특유의 여성중심 사극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일부 콘셉트에서는 유사성이 눈에 띄지만 획기적인 부분도 있다. 덕분에 ‘제2의 대장금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극중 정명공주의 핵심적인 캐릭터는 남장이다. 남장여자 콘셉트는 이미 ‘선덕여왕’에서 덕만(이요원)을 통해 효과를 본 바 있다. 전작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에서 남장연기를 소화한 바 있는 만큼 이연희의 변신을 기대해볼만 하다.

주인공을 지켜줄 든든한 남자들의 존재감도 여전하다. ‘대장금’에 지진희가 있었다면, ‘선덕여왕’에는 김남길이 있었다. ‘화정’에서 이연희를 지켜줄 이른바 공주의 남자에는 서강준과 한주완이 캐스팅됐다. 한양 최고의 훈남들이 이번에도 든든히 뒤를 받친다.

악역들의 면모는 역대급이다. ‘대장금’은 주위 궁녀들, ‘선덕여왕’은 미실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두고두고 주인공을 압박했다. 이번에는 한술 더 뜬다. 차춤마 차승원이 냉혹한 카리스마를 지닌 광해군을, 웃음이 매력적인 김재원이 질투에 사로잡힌 인조로 정명공주를 압박한다. 차승원에게는 영화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의 카리스마가 연상되고, 김재원은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게 된다.

   
 

주인공의 주 활동무대와 갈등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대장금’이 음식과 의술, ‘선덕여왕’이 정쟁을 다룬데 반해 ‘화정’은 화기도감을 통해 총포 제작에 대한 남다른 스케일을 보여줄 예정이다.

전체적으로는 이병훈표 사극의 틀을 유지한 채 일부 콘셉트의 실험을 가미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병훈PD의 사극 속 여주인공은 온갖 시련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의지로 이를 이겨내며 결국 신분상승과 성공을 이뤄낸다. 노비에서 후궁이 된 ‘동이’는 물론 ‘대장금’, ‘선덕여왕’, ‘이산’ 도 인생역전을 담아낸 만큼 분명한 차별화가 필요해보인다.

관건은 이연희의 연기력이 얼마큼 뒷받침될 것이냐는 점이다. 주연이 강한 성격을 지닌 조연에 밀린 사례는 ‘선덕여왕’만으로 충분하다. 당시 캐릭터상 미실(고현정)의 카리스마에 내내 눌리던 선덕여왕(이요원)은 마지막에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지만, 이미 시청자들의 뇌리에는 미실의 카리스마가 더 강하게 남은 뒤였다.

‘화정’ 역시 차승원과 김재원의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연희가 빠른 시일 내에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히 읽어내지 않으면 차승원의 냉혹함, 김재원의 질투에 밀릴 수밖에 없다. 이연희가 데뷔 후 10년 가까이 끌고다닌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킬 절호의 찬스인 동시에 마지막 기회가 이제 눈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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